레트로 전기차 디자인이 던지는 메시지 – 도시와 환경은 ‘감성’ 너머의 재설계가 필요하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교통수단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습니까? 도로 위를 질주하는 자동차 디자인이 단순한 감성의 문제가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의 필수 축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식하고 있을까요? 최근 발표된 '1980년대 스코다 파보리트(Škoda Favorit)’의 전기차 리디자인 사례는, 단순한 디자인 재현이 아닌 지속 가능한 도시 교통 설계를 위한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Škoda는 향수를 자극하는 디자인을 현대 기술과 결합해 ‘전기차 시대의 정체성’에 대해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도시와 건축, 디자인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되고 있음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1. 회고적 디자인에서 미래지향적 지속 가능성으로
1987년 처음 출시된 Škoda Favorit은 동유럽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소형 해치백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리디자인에서는 단순한 복각을 넘어, 배터리 효율성을 고려한 차체 구조, SUV와 해치백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용적 형태, 플랫폼 하단에 배터리를 배치하기 위한 구조적 높이 조절 등 현대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의 다양한 요소들이 포함됐습니다.
건축에서 ‘제로에너지 하우스’ 개념이 기능과 디자인을 통합하는 것처럼, 자동차 디자인도 단순히 외형에 머물지 않고, 에너지 순환을 고려한 총체적 설계로 진화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2. 감성적 접근을 통한 사용자 경험과 커뮤니티 연계
Škoda Favorit EV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웃는 얼굴’ 같은 전면부와 애니메이션이 가능한 전면 LED 헤드라이트입니다. 차량의 표정에서 감정이 읽히는 이 감성적 디자인은 단지 시각적 재미를 넘어서, 도시 내 공공디자인과 심리적 웰빙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주목하게 합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 교통수단이 아닌 공동체 내 이동성과 연결된 디자인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도시의 작은 변화가 사람간의 관계를 회복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포용적이고 감성적인 디자인은 환경에도, 사람에게도 이익이 됩니다.
3. ‘Modern Solid’ 설계 철학 – 디자인과 기능성의 균형
디자이너 Ljudmil Slavov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1980년대 이탈리아 디자이너 Bertone의 간결한 디자인 언어를 계승하되, 그것을 ‘Modern Solid’라는 실용주의적 재해석으로 발전시켰습니다. 도어 핸들은 양방향 슬라이딩 방식으로 설계돼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휠 디자인도 단순함과 기능성을 결합한 형태로 완성되었습니다.
이는 건축에서 재래적 건축양식을 현대 기술로 변환할 때 자주 마주치는 도전과 유사합니다. 전통과 혁신 사이의 긴장 관계를 명확히 유지한 채, 탄소 저감과 자원 순환을 실현하는 디자인 언어를 확립하는 과정은 건축가와 도시디자이너에게도 매우 시사적입니다.
4. 지속 가능한 도시는 기술이 아닌 ‘가치’로 움직인다
Favorit 전기차는 아직 양산 단계에 있지 않지만, 이 콘셉트 모델은 디자인이 과거 기억과 미래 기술을 연결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합니다. 도시 인프라 또한 복잡한 기술 이상의, 사람 중심의 가치 기반 위에서 구성돼야 합니다.
이 차량 외에도 현대차의 전기차 복원 시리즈, BMW 및 Genesis의 빈티지 기반 EV 리디자인 등의 흐름은, 디자인과 기술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가 단순한 탄소 저감 이상의 사회적 가치와 문화를 구축해 나가야 함을 함께 보여줍니다.
과거의 익숙한 것이 새로운 기술과 만나 도시를 변화시키는 지금,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나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지금 당신의 행동이 필요합니다.
- 친환경 교통수단을 고려해보세요. 출퇴근 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가능하다면 전기차의 쉐어링 옵션을 활용해 보세요.
- 도시 내 공공 디자인 개선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지지를 표명하세요. 지역사회의 공청회, 디자인 포럼, 전기모빌리티 워크숍이 활발히 열리고 있습니다.
- 건축이나 디자인 제품을 선택할 때 에너지 효율성과 순환자재 활용 여부를 확인하세요.
- 관련 전시나 디자인 포럼, 예: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수소모빌리티쇼 등에 참여하며 꾸준히 정보를 업데이트하세요.
- 집 주변이나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작은 ‘그린 디자인’ 아이디어, 예를 들어 에너지 절약형 조명 사용, 자투리 공간 녹지화 등을 실천해보세요.
기술은 가능성을 열고, 디자인은 그 가능성을 사람 중심으로 구체화합니다.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첫걸음, 지금 우리의 공간과 이동수단의 디자인을 다시 생각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