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PBV 실증사업이 바꾸는 글로벌 리조트 물류 – 중동 스마트시티를 겨냥한 미래 운송 전략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2030'은 국가 성장의 축을 기존의 석유 기반 경제에서 탈피해 스마트시티, 친환경 인프라, 관광 산업 등 비에너지 부문으로 확장하겠다는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 거대한 국가 전략에서 물류와 운송 시스템의 역할은 단순한 지원 기능을 넘어 실질적인 시민 삶의 질과 관광객 경험을 좌우하는 핵심 역량이 된다. 기아와 RSG(Red Sea Global)의 이번 PV5 기반 실증사업은 바로 그 퍼즐의 일환으로, 미래 전동화 물류 시스템이 어떤 방식으로 관광·운송 인프라에 녹아드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관광지 중심 운송 과제 – '라스트마일'보다 '내부순환몰입형' 모빌리티의 시대
‘더 레드 씨’와 ‘아말라’는 단순 관광지가 아니라, 생태보존과 고급 리조트를 결합한 전략적 개발지다. 이 지역에서의 물류 운영은 전기차 기반의 정숙성, 긴 주행거리, 이산화탄소 제로화라는 물리적 요구뿐 아니라, 방문객의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이동(Total Immersion Mobility)’ 경험을 요구한다. 기존 내연기관 셔틀이나 일반 상업용 밴 기반 시스템으로는 이를 충족하기 어렵다.
기아가 제공하는 PV5 패신저 모델은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관광객 경험 중심 설계와 영상·기후·통신 기술이 융합된 스마트 셔틀의 전환 가능성을 내포한다. 이는 라스트마일보다 ‘라스트미닛 경험’을 중심으로 이동 설계를 재편해야 한다는 현장 전략 변화의 신호다.
실증사업이 곧 스펙 전쟁 – 물류 모델의 '현장 최적화 커스터마이징' 경쟁 시작
이번 기아의 PV5 실증사업은 단순 시범 운행이 아니라, RSG 리조트 관리를 위한 POV(Point of View) 물류 설계와 연결된다. 물자는 어디서, 누가, 어떻게 배열적으로 움직이는가? 여기에 대응할 수 있는 ‘화물 전용형 PV5’와 ‘맞춤 컨버젼 모델’ 등은 결국 하나의 ‘모빌리티 모듈화 플랫폼’ 경쟁을 예고한다.
기아는 이를 단순 전기밴이 아닌 PBV(Purpose Built Vehicle)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이는 이후 호텔 내 리넨 운송, 레스토랑 재고 재보급, 공항 셔틀, 건축현장 자재 운송까지 모든 운영 전반의 스마트화 요구와 맞물린다. McKinsey 역시 “스마트시티 통합 물류 운영을 위해서는 PBV 기반 ‘풀필먼트 대응형 차량 구동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스마트시티용 자율주행 + 전동화 연계 – 관광지 물류의 차세대 스택(Stack)
현대차그룹은 중장기적으로 자율주행, 로보틱스 적용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단순 기술이 아닌, 관광지라는 폐쇄성과 고정 동선의 환경에 최적화된 조건이며, 차량의 전기 동력화와 함께 에너지 소비 예측, 운영 시간 최적 배치, 가시성 확보형 모빌리티 운영 플랫폼 설계로 귀결된다.
또한 홍해국제공항(RSI) 연계도 언급되고 있어 향후 공항-리조트 간 완전한 자율운행 물류/운송망 구현 실증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는 항공물류와 지상이동의 완전통합이라는, 기존 운송과 물류 관점의 분리 운영 체계를 해체할 혁신적 가능성을 시사한다.
실무전략 포인트 – 글로벌 수요 맞춤형 PBV 설계가 해답
이번 실증사업은 국내 물류 기업이나 PBV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도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 현지 리조트 및 관광지 운영 시, 이동 경로 분석 기반 고객 중심 모빌리티 설계가 우선
- 모듈형 PBV 차량을 통해 운영 효율화와 운영원가 변동성 제어 가능
- 실증사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커스터마이징 로지스틱스 시나리오 확보 중요
- 고정 루트 + 폐쇄형 지역 + 반복 수요 환경에서는 자율주행 물류 실증 조건이 이미 성숙
이처럼 단순한 친환경차 보급이 아닌 ‘목적 기반 공유물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동화 전략이 필요하다. 기아의 PV5 프로젝트는 국내 PBV, 풀필먼트, 관광지 물류 운영 업체들에게도 글로벌 수요 대응의 실무적 모델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스마트 모빌리티의 물류 실증사업은 기술이 아니라 운영 설계의 경쟁이며, 지금이야말로 PBV 기반 '고객 맞춤 물류 운영 전략'을 재정의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