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예방에서 통합관리까지 – 세노바메이트가 보여주는 희망의 기술
뇌전증은 단순히 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반복적 발작에 그치지 않는다. 삶의 질, 사회적 기능, 심리 건강까지 흔들 수 있는 만성 질환이다. 특히 청소년과 성인에게 나타나는 전신 강직-간대발작(PGTC)은 심한 경우 외상이나 뇌전증 돌연사(SUDEP) 같은 위협적 결과까지 초래할 수 있다. 이번에 발표된 SK바이오팜의 신약 '세노바메이트' 임상 3상 연구 결과는 뇌전증 관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하지만 단지 약물의 발전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예방 중심의 생활 관리와 발작 유발 요인 회피, 무엇보다 지속가능한 일상 관리가 중요하다.
뇌전증, 단순한 뇌 질환이 아니다
PGTC 발작은 대개 예고 없이 온몸을 격렬하게 뒤흔든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전신 발작은 단일 에피소드로 그치지 않으며, 반복될 위험성과 돌연사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뇌전증 환자 상당수는 외출, 수영, 취업 등 활동에 제한을 받는다. 청소년기에 뇌전증이 발병하면 사회적 고립감과 우울로 이어질 확률이 높고, 삶 전체의 궤도가 달라지기도 한다.
약의 도움만으로 충분할까 – 실천으로 만드는 뇌전증 예방 루틴
세노바메이트는 기존 치료의 빈틈을 메우며 전신 발작에 대한 유의미한 감소 효과(71.9%)를 입증했다. 이는 분명 환자와 가족에게 새로운 희망이다. 그러나 뇌전증 발작은 수면 부족, 스트레스, 과음, 과학적 요인 외에도 생활습관에서 비롯되는 유발 요소가 크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은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 스트레스 관리는 발작 빈도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자료를 통해 밝히고 있다.
당신의 식습관, 수면 리듬, 스트레스 출력법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가?
지금 체크해보자.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섭취하고, 카페인에 의존하며 야행성 생활을 하고 있다면 뇌전증의 발작 유발 가능성을 스스로 키우고 있는 셈이다.
심리적 회복탄력성도 약만큼 중요하다
뇌전증 환자의 불안장애, 우울증은 일반인 대비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하지만 국내외 연구들에 따르면 정기적인 명상, 호흡 훈련, 자기 인식 향상 프로그램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최근 미국 뇌전증학회(AES)는 환자 스스로 질병관리를 주체적으로 하는 활동—예를 들어, 발작일지 작성, 수면 추적, 건강앱 활용—이 약물 효과를 극대화하는 '상보적 관리'로 작동한다고 강조했다.
헬스케어 기술,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세노바메이트는 단순히 ‘발작을 줄이는 약’이 아니다. 이번 임상으로 보여준 것은 약물의 광범위한 작용 범위와 높은 내약성, 즉 삶 전반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 향상이다. 이처럼 신약 개발은 단지 치료 수단의 확장을 넘어서 환자가 가족, 사회와 연결될 수 있게 하는 ‘삶의 회복 기술’이 된다.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는 약물만이 아닌, 뇌파 기반 모니터링, 발작 예측 앱, 안전 알림 착용기기 등과 연계해 전인적 건강관리 중심의 뇌전증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작은 습관 하나가 삶의 균형을 되찾는다
뇌전증을 완전히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할 수 있으나, 그 발작 빈도를 낮추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며, 심리적 대비력을 확보하는 것은 생활습관의 변화로 가능하다. 오늘부터 다음의 한 가지를 시도해보자: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기' – 일정한 수면 리듬은 안정된 뇌파 활동을 돕고 발작 유발률을 감소시킨다.
또한 한국뇌전증협회와 같은 기관에서 제공하는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또는 뇌전증 모니터링 앱을 활용해 발작 패턴을 기록하면, 의료진과의 상담 시 매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약은 도구일 뿐, 건강한 삶은 당신의 손에서 시작된다.
예방 중심의 건강 루틴, 심리적 탄력성,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기술을 기반으로 우리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