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치유하는 결핵 환자의 일상

예술로 치유하는 결핵 환자의 일상
예술로 치유하는 결핵 환자의 일상

예술이 건강을 움직인다 – 결핵 환자를 위한 문화 치유의 힘

병원은 더 이상 단지 ‘치료’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몸의 병만이 아니라 마음의 상처까지 어루만질 수 있어야 진정한 치유가 완성된다. 최근 국립목포병원이 개최한 ‘제17회 한마음 희망축제 힐링콘서트’는 이 같은 건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천한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결핵이라는 희귀감염병에 대한 사회적 거리감과 장기 입원으로 인한 정서적 고립에 놓인 환자들에게, 음악과 예술은 단순한 오락이 아닌 생리적 회복력과 삶의 의욕을 북돋는 처방이 되었다.

건강을 구성하는 세 기둥은 몸, 마음, 사회적 지지다. 회복을 가속화하는 ‘문화 처방’이 어떻게 건강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지, 생활 속에 어떤 방식으로 스며들 수 있을지 살펴보자.

결핵 치료의 또 다른 고민 – ‘지속되는 고립감’

장기입원 환자들은 신체적 통증뿐 아니라 외로움과 무기력이라는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특히 결핵 환자의 경우 전염 우려로 인해 더욱 제한된 생활을 해야 하므로, 이러한 정서적 고립감은 치료 순응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에서도 장기 질환자의 우울감과 사회적 고립이 면역체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의료현장에서 정신‧정서 회복은 치료의 보완요소가 아닌 필수조건이 되어야 한다.

음악과 예술, 회복을 부르는 치유 언어

이번 힐링콘서트에서 국립목포병원은 환자의 주체적 참여를 이끄는 다채로운 체험형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포토존, 아트테라피 캐리커처, OX 퀴즈 같은 활동은 환자의 수동적 입원 경험을 능동적 삶의 감각으로 바꾸는 첫걸음이다.

특히 난타, 힐링보이스 공연, 피아노와 해금 협연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은 환자 뇌 속 ‘도파민 회로’를 자극해 불안 완화, 통증 감소, 수면 질 개선까지 유도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2019년 보고서를 통해 “음악, 춤, 그림 등 예술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통합적 회복을 촉진할 수 있는 공공 보건 수단”임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병원 밖 우리의 일상에도 문화 치유가 필요한 이유

병원 안의 환자뿐 아니라 현대인의 만성 스트레스와 감정 소모도 치유의 자원을 필요로 한다. “나의 감정은 안녕한가?”, “최근 내가 웃거나 몰입한 순간은 언제였는가?” 스스로 질문해보자.

잠시의 여유나 예술 활동이 사치처럼 느껴지기 쉽지만, 일상에 소소한 창조적 자극을 주는 것이야말로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열쇠다. 보고 듣는 것뿐 아니라, 직접 그리고 만들고 표현하는 활동—일명 ‘행동적 예술’은 우울감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실천할 수 있는 하루 10분의 문화 처방

오늘 하루, 감각을 깨우는 10분의 예술 시간을 만들어보자. 간단한 색연필 스케치,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 느릿이 움직이는 바디 스트레칭, 또는 짧은 시 한 구절을 소리 내어 읽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줄 수 있다.

치료는 약만이 아니다. 예술은 면역력처럼, 느슨해진 마음을 단단히 붙드는 생애 자원이다. 병원조차 음악으로 환자를 위로하는 시대, 우리도 일상에서 더 ‘치유에 가까운 삶’을 선택할 수 있다.

오늘의 자기 점검 리스트:

  • 하루에 한 번, 나를 위한 음악을 들었는가?
  • 감정을 표현하거나 감각을 자극하는 창의 활동을 했는가?
  • 사회적 연결감을 키우는 대화나 안부를 나누었는가?

건강은 숫자나 수치가 아니라 내가 나를 돌보는 ‘지속가능한 태도’에서 시작된다. 문화가 스며든 삶, 그 자체가 건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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