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디자인으로 읽는 생활 혁신 – 감각과 실용을 모두 담은 뷰티·위생용품의 미래
좋은 디자인은 단순히 보기 좋은 외형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사용자 경험과 철학, 지속가능성까지 아우르는 '총체적 가치 디자인'이야말로 오늘날 소비자가 진짜로 반응하는 기준입니다. 최근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LG생활건강이 2관왕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이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수상 대상은 ‘더후 브랜드북’과 ‘유시몰 클래식 치실’ 디자인. 겉으로는 뷰티와 위생이라는 이질적인 영역이지만, 두 제품은 모두 삶의 작은 변화에서 오는 '디자인 리추얼'을 제시합니다.
이제 우리는 어떤 제품을 고를 때 성능만큼이나 ‘일상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고 감각적으로 녹아드는가’를 따지게 됩니다. 불필요한 정보를 없애고, 본질에 충실한 디테일을 가진 브랜드들이 다시 조명받는 이유입니다.
디자인이 아니라 ‘철학’을 소비하는 시대
더후 브랜드북은 단순한 카탈로그나 브로셔를 넘어, 한국 궁중 문화와 현대 뷰티 브랜드의 정체성이 만나는 접점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전통 제본 방식을 적용하고 흑백 외피로 음양의 조화를 표현해 '조선 왕실의 아름다움이 현대적 감각으로 어떻게 계승될 수 있는가'를 깊이 있게 전달하죠.
전통의미를 현대적으로 품어낸 디지털 시대의 감성 콘텐츠라고 할 만합니다. 비록 책자이지만, 디지털화된 소비 속에도 이런 아날로그적 품질은 감성적 울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 리뉴얼이나 스토리텔링 방식의 전환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주는 인사이트가 큽니다.
생활용품의 새로운 기준, '손끝의 감각'
‘유시몰 클래식 치실’이 주는 메시지는 더 실용적입니다. 1898년 탄생한 유시몰 브랜드의 유산을 기반으로, 클래식한 건축미를 생활용품 디자인에 녹여낸 시도는 ‘생활가전이나 위생용품도 감각적인 오브제가 될 수 있다’는 소비 흐름과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포인트는 감성만이 아닙니다. 무광 마감, 은은한 컬러, 한 손으로 쉽게 여닫을 수 있는 구조 – 모두 실제 사용자 경험에서 나오는 미감의 조화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소비 트렌드 키워드는 '은밀한 럭셔리(quiet luxury)'입니다. 불필요한 장식을 걷어내고, 내 삶을 조금 더 편리하게 만든다는 철학 위에 조용히 쌓아 올린 품격. 전시장을 위한 물건이 아닌, 욕실 서랍장 속에 오래 두고 싶은 디자인 – 바로 현대 소비자가 원하는 진짜 프리미엄입니다.
디자인 수상의 의미는 단지 '예쁜 제품'이라는 인증이 아닙니다. 사용자 중심 관점에서 다시 설계된 경험, 그리고 브랜드 철학의 집약체로서 가치 있는 소비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진짜 선택해야 할 제품은?
이제 제품 소비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 하나가 바뀌고 있습니다.
“이건 진짜 내 삶의 가치를 높여줄까?”
LG생활건강의 이번 사례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생활 변화의 힌트는 분명합니다.
- 자주 쓰는 생활 제품일수록 감각적 디자인에 투자하라
- 브랜드의 철학이 녹아든 패키징은 나의 정체성과 감각을 드러내는 수단이 된다
- ‘디자인이 주는 편리함’과 ‘일상의 리추얼’을 결합한 제품이 지속적인 만족을 준다
지금 욕실이나 화장대의 물건 몇 개만 바꿔보세요. 매일 같은 루틴이라도, 손에 닿는 작은 변화가 생각보다 더 크고 깊은 라이프스타일 전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생활디자인 실천 체크리스트
- 내 일상에서 매일 쓰는 제품 중 ‘디자인이 아쉬운 것’은 무엇인가? → 바꿔보자
- 단순히 ‘물건’이 아니라 브랜드 철학이 담긴 아이템을 써본 적 있는가?
- 사용 편의성+심미성+감성 만족, 이 세 가지 기준을 제품 선택 때 고려하고 있는가?
한 번의 디자인 수상보다 중요한 건, 이 변화가 우리의 매일에 어떤 행복을 더할 수 있느냐입니다. 지금 꼭 필요한 건, 이렇게 ‘디자인을 입은 실용’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