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게임즈, 감성 UX로 진화한 방치형 RPG

조이게임즈, 감성 UX로 진화한 방치형 RPG
조이게임즈, 감성 UX로 진화한 방치형 RPG

방치형 RPG의 진화 – 사용자 경험 중심 설계와 콘텐츠 마케팅의 융합 실험

모바일 게임 산업은 기술과 스토리텔링, 그리고 사용자 관여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대표적인 디지털 콘텐츠 분야다. 특히 최근 방치형 RPG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게임 설계의 기술적 요소뿐 아니라 문화적 접점과 마케팅 경험 설계가 산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싱가포르 기반의 글로벌 게임사 조이게임즈가 선보인 ‘갓깨비 키우기’는 이 같은 흐름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기술 중심의 게임 경험 설계 – 방치형 구조와 전략적 인터랙션

‘갓깨비 키우기’는 방치형 RPG 특유의 저강도 소비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방치형 게임은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게임에 계속 참여하지 않아도 캐릭터가 자동으로 성장하거나 리워드를 획득하는 구조를 취한다. 클라우드 연동과 서버 기반 연산이 게임의 지속성과 확장성을 뒷받침하며, 여기에 전통 설화 기반 스토리와 직관적인 UI/UX 설계가 결합돼 사용자 몰입도를 강화한다.

특히 3D 게임 엔진 기반의 입체적 캐릭터 디자인과 2D 일러스트 표현 기법의 혼합은 하드코어 사용자보다 일상 속 간헐적 게임 이용자를 위한 그래픽 최적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기술 최적화를 전면화하지 않으면서도, 체계적인 수집-성장-전투 루프로 게임 속 순환 경제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시스템 설계와 콘텐츠 경제학의 균형 감각이 돋보인다.

IP와 셀러브리티 결합 – 감정적 연결을 노린 하이브리드 마케팅

게임 시장에서 콘텐츠 시청자와 상품 소비자의 경계는 모호하다. 조이게임즈는 이번 ‘추석 한정 이벤트’에서 배우 임원희를 ‘갓깨비 캐릭터’로 변신시켜 게임 세계관 속에 삽입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는 단순 홍보 모델과는 명확히 구분되는 스토리텔링 기반 인터랙티브 마케팅 전략이다.

배우의 이미지와 게임 세계가 결합되어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되는 구조는, 넓게 보면 연예인 IP를 게임 개발 구조에 통합하는 시도다. 이는 캐릭터 활용 IP 전략과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기법의 경계에서, 게임 콘텐츠와 소비자 간 감정적·문화적 연결고리를 강화함으로써 사용자 잔존률을 높이는 실험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로블록스, 포트나이트 등의 메타버스형 게임이 전개했던 ‘이벤트 주도형 이용자 재유입 전략’과 유사한 결을 갖는다.

데이터 기반 운영 전략 – 이벤트 기반 성장 아이템 분배와 이용자 리텐션 구조

‘갓깨비 키우기’의 추석 이벤트는 단순 참여형 보상을 지양하고, 게임 성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진령 ‘그림자깨비’를 중심으로 설계됐다. SSR/SR 진령 선택 상자, 성장 재화, 테마 칭호 등 서버 리텐션 중심 아이템 분배 구조는 방치형 게임의 운영 핵심인 지표 기반 리워드 설계가 잘 반영된 형태다.

이는 단순한 로그인을 유도하는 것이 아닌, 유저의 전투력 체감 상승과 반복 플레이 루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벤트 구조가 재편되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유저의 초반 이탈률을 낮추는 핵심 지표로 ‘7일 생존률’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이처럼 한정 기간 콘텐츠와 고효율 장비 지원은 이용자 LTV(Lifetime Value) 향상을 목적으로 한 게임 내 경제 운영 전략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로컬 문화의 게임 콘텐츠화 – 설화의 현대적 재해석

조이게임즈는 ‘갓깨비 키우기’에서 전통 설화와 현대 대중문화의 접목을 시도했다. 도깨비, 귀신, 진령 등 한국적 문화 코드가 글로벌 엔진 기반의 게임 시스템 위에 얹히며, 이것이 게임 내 정체성과 차별점으로 작용한다. 콘텐츠 기술에서 흔히 강조되는 지역문화의 재해석은,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의 ‘문화적 익숙함’과 ‘이색성’ 사이의 균형감각을 요구한다.

이는 단순히 문화소재를 활용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게임 내 캐릭터 세계관, 배경, 능력치까지 설화적 사고 틀 안에서 설계되어야 세계 시장에서 파급력을 갖춘다. 지금까지 성공적인 K-게임 사례(예: 쿠키런, 세븐나이츠, 블루 아카이브 등)들도 모두 자국 문화코드의 고유성을 콘텐츠화하는 데 성공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시사점 요약 – 기술 설계 + 문화 콘텐츠 + 사용자 설득의 삼각 전략

‘갓깨비 키우기’는 기술적 혁신보다는 일상 친화적인 기술 활용, 감정 중심의 마케팅, 로컬 콘텐츠 전략의 조직적 통합에 방점을 두고 있다. 게임기업이라면 이용자 경험을 단순히 “속도, 그래픽, 콘텐츠 양” 등의 전통적 기술로만 정의할 것이 아니라, 서사적 설계, 감성 UX, 반복적 관여 유도 전략을 결합한 총체적 경험으로 바라보는 사고 전환이 요구된다.

스타트업 기획자나 게임 기획자는 ▲ 이벤트형 콘텐츠가 유저 리텐션에 미치는 정량 효과 데이터 분석 ▲ 로컬 문화 IP의 해외 수출 콘텐츠화 가능성 ▲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는 감성 인터페이스 전략 등을 기술검토 시 주요 체크포인트로 삼을 필요가 있다.

또한 정책 측면에서는 방치형 게임 콘텐츠의 심리 자극 요소와 리워드 중독성 설계 등 윤리적 기준부여 문제도 병행 논의되어야 할 시점이다. 기술보다 사람, 코드보다 문화가 게임 산업의 다음 성장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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