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지수연동 예금으로 자산전략 혁신

하나은행, 지수연동 예금으로 자산전략 혁신
하나은행, 지수연동 예금으로 자산전략 혁신

‘지수연동 예금 시대’의 진화 – 저금리기의 대안 자산전략으로 떠오른 ELD의 구조 분석

최근 하나은행이 출시한 ‘지수플러스 정기예금 25-18호’는 금리 하락 기조와 투자 수요 사이에서 갈등하던 금융소비자들의 니즈를 정조준한 복합 금융상품이다. 전통적인 정기예금의 ‘원금 보장’ 안정성과 투자 상품의 ‘시장 연계 수익성’을 결합한 형태, 즉 주가지수연동예금(ELD, Equity Linked Deposit)이라는 새로운 구조가 주목받고 있다. 이 상품은 단순한 고금리 예금으로 비치기보다, 지금의 저금리·변동성 장세에서 개인과 법인의 자산 운용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화하는 대표 사례로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리 인하 사이클과 예금상품 구조의 재편

2023년 하반기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과 경기 둔화 사이에서 기준금리를 사실상 ‘동결→인하 기조’로 예상되는 방향성을 암시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전망 보고서(2023년 8월 기준)에 따르면, 2024년 중반 이후 기준금리는 완만히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정기예금 금리는 인플레이션 피크아웃과 함께 하향 안정 국면에 접어든다. 이러한 상황에서 ELD 상품은 전통 예금 이상의 금리 기대치를 제시함으로써, 안전-수익 간 균형을 고민하는 투자자들에게 설득력 있는 선택지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의 지수플러스 정기예금은 KOSPI 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여, 일정한 지수 변동 조건을 만족하면 최대 연 6.10%의 이자율을 제공한다. 구조적으로는 낙아웃 배리어 방식이 포함된 소극적 옵션 전략이 내재되어 있어 원금은 보장하면서도 시장 수익률 일부를 흡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금융소비자의 투자심리 변화와 상품 수요 재구성

주식·채권 시장의 고변동성,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 경색, 그리고 실질금리 역전 현상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소비자 투자 습관을 만들어내고 있다. 금융소비자는 고위험 상장 자산 대신, 중위험·고수익형 금융상품을 선호하는 추세로 전환 중이며, 이는 "안정된 수익과 제한적 리스크"를 동시에 요구하는 ‘하이브리드 수요의 확산’을 반영한다.

하나은행의 ELD 상품은 적극형(6개월/1년), 고수익 추구형(1년)으로 세분화되어 있으며, 개인과 법인 모두 가입 가능하고 모바일 앱(Hana OneQ)으로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디지털 채널 기반의 가입 편의성’도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디지털 중심의 자산관리 트렌드와 맞물린다.

은행권의 상품 차별화 경쟁과 자산운용 실험

ELD는 단순한 예금상품이라기보다, 은행권이 자본시장 기능 일부를 내재화하며 증권화 상품에 접근하는 일종의 중위험 전략 포지션이다. 특히 금융소비자 보호 법령(2021년 도입) 이후 은행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은 구조의 상품을 우선 설계함으로써 소비자 신뢰 회복과 상품 경쟁력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으며, 이번 출시 사례는 이를 실증한 것이다.

이 상품은 사실상 지수옵션 매도와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어, 은행은 내부 헤지 전략을 통해 수익률을 확보하고, 고객은 시장 구간 내의 수익률 일부를 공유하는 구조이다. 이는 결국, 개인의 직접 투자 대신 ‘은행을 통한 간접 시장 접근’이 확산되는 신금융 패턴의 신호라고 볼 수 있다.

포스트저금리 시대의 ‘하이브리드 자산 전략’ 제안

정기예금이 더 이상 인플레이션을 이기기 어려운 상황에서, ELD는 리스크를 제어하며 시장 수익에 참여하려는 중장기 전략적 대안이 된다. 특히 연금 수령자, 은퇴 직전의 고소득층, 법인의 유보 자금 운용 목적 등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필요로 하는 주체들에게는 미들 리스크 자산으로 포지셔닝 가능하다.

또한 정책 당국의 자본시장 육성 정책, 금융산업의 비은행화 흐름 속에서 ELD를 통한 ‘비시장 자산의 금융화’ 트렌드도 점차 확대될 수 있으며, 이는 소비자에게 확장된 투자툴로, 은행에는 구조적 수익 창출 기회로 작용한다.

정리 및 투자·자산운용 전략 포인트

  • 기준금리가 하향 안정되는 구조 속에서, 고정 수익 상품의 위험 조정 수익률 개선은 제한적일 수 있음
  • 하이브리드형 금융상품(ELD 등)을 통한 ‘시장 연동 + 원금 보장형’ 모델은 보수적 투자자의 리밸런싱 대상이 될 수 있음
  • 디지털 전환과 함께 자산관리 접근성이 향상되었으므로, 상품 구조 이해와 모바일 금융 활용을 병행하는 전략이 중요

궁극적으로, 저금리-저성장 환경 하에서는 ‘수익률만이 의사결정 기준이 되어선 안 되며’, 정책 변화, 시장 구조, 개인 재무목표에 대한 맞춤 전략이 우선되어야 한다. 하나은행의 지수플러스 정기예금은 그러한 전략 전환의 출발선에 선 상품이다. ELD 상품은 단기 수익률보다도 리스크 구조와 운용 전략 측면에서 ‘포스트금융시대 자산운용의 실험 모델’로 적극 해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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