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방식의 디지털 전환 가속 – 'AI PM'의 부상과 협업 생태계의 재편]
AI가 지식노동의 중심으로 진입하며 기업 조직의 '일하는 방식'이 근본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 관리(Project Management)의 영역에서 등장한 'AI PM(프로젝트 매니저)'는 업무 효율성과 협업 관계의 구조 자체를 바꾸며, 디지털 협업 생태계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가장 중요한 변화의 흐름은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라, AI가 사람의 '능력 증폭기'로 작동하며 의사결정과 창의 업무까지 넘어설 수 있게 될 미래의 일 모습이다.
AI 프로젝트 매니저의 진화 – 반복 업무에서 전략적 판단까지
AI PM은 더 이상 일정 정리나 메일 발송 같은 단순 자동화 기능에 그치지 않는다. 마치 인간 PM처럼 팀원 간 업무 우선순위를 이해하고, 프로젝트 병목 구간을 예측하며, 실시간 데이터 기반으로 자원을 재배분하는 등 전략적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수준으로 진화 중이다. 예컨대 구글워크스페이스, 마이크로소프트365, 노션AI 등 주요 협업 툴이 탑재한 AI 기능은 팀의 업무 특성을 학습하고 자연어로 요청된 복잡한 작업도 수월하게 소화하고 있다. 또한 생성형 AI는 요약 보고서 작성, 회의 기록 및 핵심 내용 정리, 심지어 프로젝트 목표에 따른 일정 리디자인 작업까지 수행하면서 기존의 '조력자'를 넘어 '핵심 기획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협업 생태계의 흐름 변화 – 사람과 AI가 함께 일하는 미래
국내외 대기업을 중심으로 AI 기반 협업 툴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조직 내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 한국의 한 대형 금융사는 모든 프로젝트 리더에게 AI 기반 도우미 사용을 권장하며, AI 리포트 초안 작성과 회의 스케줄링을 자동화해 팀당 업무처리 속도가 약 30% 증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또한 "AI를 통한 협업 개선이 기업 생산성 향상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주목할 점은 AI와의 협업이 조직의 기술 도입에 국한되지 않고, 직원의 일하는 태도와 소통 방식까지도 변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초개인화 업무 환경’의 도래 – AI가 맞춤형 생산성을 제공한다
AI PM의 진화는 모든 구성원에게 개별화된 업무 지원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각 팀원의 업무 스타일, 효율성, 성향 등을 학습해 최적의 작업 분배와 리마인드를 제공하고, 필요할 경우 업무 과중 시 대체 자산까지 추천한다. 이는 전통적인 수직 구조의 팀 운영 방식을 개선하고, 보다 자율적이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가능하게 한다. 미국의 스타트업 Lattice는 AI 기반 목표관리(MBO) 시스템으로 팀원의 성장 속도와 조직 성과를 동시에 향상시킨 대표 사례다. 이런 흐름은 AI가 단순 지원을 넘어 직원 개개인의 ‘성장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의사결정 프로세스의 재정의 – 책임과 판단 기준의 재설정 필요
AI의 도움을 받아 더 빠르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시대이지만, 동시에 그 책임소재와 윤리 기준에 대한 재검토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AI가 제안한 일정 변경이나 우선순위 조정이 문제가 되었을 때, 최종 결정권과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부재한 곳이 많다. 전문가들은 "AI를 업무 의사결정에 활용할수록 관리자와 팀원 간의 신뢰와 투명한 피드백 체계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 또한 '기술이 아닌 신뢰'가 조직 협업의 본질임을 상기시켜준다.
앞으로 AI PM이 기업과 조직의 표준이 되는 흐름은 가속화될 것이다. 이 변화에 효과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개인은 지속적인 AI 도구 리터러시를 갖추고, 조직은 AI 활용 가이드 및 윤리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 또한 업무 문화 자체를 AI 기반의 자율성과 협업 중심으로 전환해야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제는 AI와의 협력을 ‘도구의 선택’이 아니라 ‘일의 본질을 재정의하는 전략’으로 바라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