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농업의 전환

지속 가능한 농업의 전환
지속 가능한 농업의 전환

기후위기 시대, 지속 가능한 농업이 답이다 – 기술만으론 부족한 먹거리 안보를 위한 협력과 전환

“지금 농사는 정말 어렵습니다. 곡물 가격은 1974년 수준인데 비료값도 감당이 안 됩니다.” 인디애나의 농부 케빈 콕스는 2025년 MACA(미국 중서부 농업화학협회) 연례회의에서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이는 미국 중서부 농업인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농업의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기술 발전이 분명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있지만, 기후위기, 토양 황폐화, 식량 주권 위기라는 삼중고 앞에 기술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농업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우리가 매일 밥상에서 만나는 식재료는 과연 안전한 환경에서 생산되고 있을까요? 또,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땅과 깨끗한 물을 물려줄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이 글에서는 MACA 2025 회의의 주요 논의를 바탕으로 지금 농업이 직면한 생태적·경제적 도전에 대해 분석하고, 우리가 지향해야 할 지속 가능한 농업 체제로의 전환 방안을 제안합니다.

농민의 생존을 위협하는 불안정한 농업경제

케빈 콕스의 발언은 최근 농업경제의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급등한 자재비, 특히 비료 가격의 상승은 농가 수익성을 급격히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농민도 마찬가지입니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농가 소득 대비 농업경영비는 무려 70.5%에 달하는 등 수많은 농가가 자립 기반을 잃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제적 압박은 농가가 단기 수익을 위한 집약적 농법에 의존하게 만들며, 결과적으로 과도한 농약 및 화학비료 사용, 토양 오염, 수질 오염 등 환경 부하를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협업을 통한 지속 가능성 확보의 절실함

Syngenta(신젠타)의 애그로노미 담당 매니저 자미 로에커는 “지속 가능한 농업은 공급자, 리테일러, 농민이 함께 협력할 때만 가능하다”고 강조합니다. MACA 회의에 참석한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 역시 농업 생태계 전반의 ‘파트너십’ 구축이 전략적 관점에서 절대적임을 인정했습니다. 특히, 중간 유통자인 농업 리테일러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이며, 이들의 책임 있는 행동이 전체 시스템의 전환을 좌우합니다.

정밀농업과 AI – 기술은 도구일 뿐, 방향이 있어야 한다

회의에 등장한 또 하나의 주제는 ‘정밀농업’입니다. 특정 지역에 농약을 선택적으로 살포하는 기술, AI 기반 작물 보호 성분 개발 등은 환경 부담을 줄일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대표적으로 Syngenta는 인공지능으로 병해충 제어용 물질을 신속히 개발하고 있으며, 개별 농가는 드론을 활용한 필드 단위 맞춤 농법을 도입 중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도 함정이 있습니다. 기술의 남용은 오히려 자연과의 균형 감각을 상실하게 만들고, 비용에 있어 소규모 농가의 진입장벽을 높일 수 있습니다. 기술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며, 생태 중심의 농업으로 가는 길에 보조적 역할을 해야 합니다.

새로운 농업 세대를 위한 변화 – 공동체 기반이 핵심이다

콕스는 “앞으로의 고객은 예전과는 다를 것”이라며, 차세대 농민들과의 연대와 교육의 중요성을 설파했습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지역 기반의 로컬푸드 운동, 도시농업, 청년창농 지원 등이 더욱 확대되어야 하며, 농민과 소비자가 주체가 되는 협동조합식 식량 체계 전환이 절실합니다.

행동할 시간입니다

지금의 농업 문제가 단순히 생산성 위기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 생태계의 붕괴, 식량 민주주의의 상실, 농민 생존권의 위협이라는 점에서 우리 모두의 삶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농업과 식량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실천이 필요합니다.

  • 장보기를 통해 실천하는 변화: 유기농, 무농약, 저탄소 인증 등 친환경 농산물을 선택하세요.
  • 로컬푸드 지지하기: 지역 농산물 직거래 장터나 로컬푸드 매장을 이용함으로써 탄소배출을 줄이고 지역 농민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 정책 변화 요구: 친환경 농업 확대, 푸드플랜 수립 등 식량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 제안에 참여하거나 지지하는 시민 캠페인에 힘을 보태세요.
  • 더 깊이 알기: 추천 다큐멘터리 <씨앗: 생명의 근원>, <푸드, 주식회사> 또는 저서 『농부가 된 철학자』, 『지속 가능 농업』 등을 통해 문제의식과 실천 방향을 확립할 수 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 안전한 밥상을 지키는 일은 더 이상 농민만의 일이 아닙니다. 소비자, 시민, 정책 결정자 모두가 연결된 시스템 속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협력을 만들어 가는지에 따라 우리의 미래 식탁이 결정됩니다. 지속 가능한 농업,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의 선택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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