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여행이 만나는 지점 – 감성 회복 레저가 열어가는 새로운 관광 가치
2025년, ‘우리가족 행복여행’은 특별한 경험 설계로 기존 여가 영역에서 볼 수 없던 형태의 가치 중심 관광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단순한 힐링을 넘어, 심리적 회복과 사회적 공감을 연계한 레저 콘텐츠는 산업적으로도 주목할 만한 전환점을 만들어낸다.
GKL사회공헌재단과 사회적기업 착한여행이 공동 운영한 이번 프로그램은 뇌사장기기증 유가족을 위한 2박 3일간의 순천·여수 여행으로, 지역 자원과 예술, 체험형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심리적 트라우마 치유와 공동체 회복의 장을 조성했다. 이는 ‘레저의 공공성과 감성 콘텐츠의 교차점’이라는 점에서 레저 기획자·지역 관광 사업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치유, 공감, 연대 – 휴식 이상의 기능을 갖춘 감성 기반 레저 콘텐츠
지금 여가란 무엇인가요? 단순한 휴식일까요? 아니면 새로운 삶의 태도를 위한 준비일까요?
이번 ‘행복여행’이 보여준 특징 중 하나는 투명한 목적성과 체험의 흐름 설계다. 여행자 전원이 유가족이라는 특수함을 바탕으로 한 △낙안읍성 탐방 △순천만습지 감성 워킹 △힐링 요가 △테라리움 만들기 △음악 콘서트 등은 이들이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며 정서적으로 연결될 수 있게 구조화됐다.
이는 기능적 관광이 아닌, **‘정서형 관광’(Emotional Tourism)**이라는 새로운 영역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국관광공사가 2024년에 발표한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30세대의 67%가 “여행을 통해 감정적인 회복과 의미 있는 경험을 추구한다”고 응답했다. 단순한 경관 관람이 아니라 여행의 심리적 효용이 중요해진 것이다.
지역 콘텐츠의 감성 재해석 – 단순 장소 소비에서 '스토리 기반 체험'으로
이번 ‘우리가족 행복여행’은 순천 국가정원, 여수 해상케이블카처럼 기존 관광 인프라를 ‘공감 콘텐츠’와 결합해, 관광지의 일방적 소비를 벗어난 ‘의미 중심 경험’으로 진화시켰다.
예를 들어, 와온해변의 일몰 감상은 단순한 낭만이 아니라 상실과 회복의 내러티브가 담긴 리추얼로 재구성됐다. 여기에 지역 뮤지션의 음악회, 테라리움 만들기 등은 참여자 개개인의 감정을 수용하며, 지역 자원과 정서적 예술 콘텐츠를 연결하는 실험적 운영 모델로 기능한다.
글로컬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지역을 컨셉 기반 문화소비의 무대로 설정할 경우, 지방 관광도 “기획형 치유 레저” 영역에서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가치: ESG 시대의 레저가 가져야 할 방향성
GKL사회공헌재단과 착한여행은 이 프로그램을 단기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사회공헌형 관광 모델로 운영 중이다. 올해만 해도 17개 기관, 70여 명 이상의 유가족이 참여했다. 앞으로 고령층, 장애가정, 저소득층 등 관광 취약 계층을 위한 치유레저 확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기존 대량 유통형 OTA 플랫폼 중심의 ‘가격 중심 관광’과는 다른 시장 흐름을 형성한다. 특히, 사회적기업과 공공기관 협업을 통한 콘텐츠 설계와 예산 운영 모델은 지역 관광 스타트업, 로컬크리에이터에게도 확장 가능한 운영 사례가 될 수 있다.
산업의 적용 전략: 감정 기반 맞춤형 여행이 해답
레저 기획자, 콘텐츠 운영자가 지금 주목해야 할 것은 치유, 감성, 연결이라는 키워드에 기반한 ‘형태 없는 가치의 제공’이다. 소비자는 더 이상 물리적 인프라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정서적으로 의미 있고 나눌 수 있는 ‘감정의 여운’이 비즈니스의 지속성을 결정한다.
지방정부나 관광청은 여기에 지역 예술가, 공예 프로그램, 명상이나 소규모 리추얼 등을 결합한 레저 콘텐츠를 전략적 상품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OTA는 단순 예약 플랫폼을 넘어 CSR 기반 테마 관광 큐레이션 기능을 확대할 수 있다.
요약 전략 포인트
- 레저 산업의 핵심은 경험의 정서적 깊이다.
- 지역 콘텐츠는 목적성 중심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재해석되어야 한다.
- 공공-사회적기업 연계 모델은 지속가능한 치유레저 생태계 구축의 기반이다.
- 로컬 관광 활성화는 ‘공감 가능한 이유’와 연결되는 내러티브 상품화가 핵심이다.
지금 여가 시장은 바야흐로 치유와 공존의 시대다. 콘텐츠 기획자와 지역 운영자들이 이 감성의 지점을 꿰뚫는다면, 레저는 단순한 소비를 넘은 ‘삶의 방식과 사회적 메시지 전달’이라는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