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여행이 되는 시대 – 거제 아트투어가 보여주는 문화형 레저 콘텐츠의 확장성
"지금 여가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많은 이들이 '쉼' 이상의 무언가를 기대합니다.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나만의 취향을 반영하고 지역의 깊은 이야기를 경험하는 '문화형 레저'가 주목받는 이유죠. 이런 흐름 속에서, 거제시에서 열린 기획전 ‘영남의 미감, 화이부동’은 예술과 여행이 결합한 새로운 레저 전환점을 드러냅니다.
이 전시는 단순한 미술 감상이 아닌, 지역 예술가들의 미감과 철학, 그리고 지역성과 글로벌 미술 담론이 자연스럽게 교차하며 '로컬 브랜딩'과 '체험형 문화관광'이 어떻게 여가 산업에 결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입니다.
예술적 감성소비가 레저가 되는 구조
‘예술이 있는 여행’에 대한 수요는 팬데믹 이후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여행객의 35.5%가 ‘예술·문화 콘텐츠 체험’을 주요 목적 중 하나로 선택했습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기획 의도와 철학이 있는 장소’를 찾는 문화 탐색형 소비 방식이 확산되고 있죠.
거제 해조음미술관과 갤러리예술섬의 공동 전시인 ‘영남의 미감’은 바로 이 지점을 정확히 파악했습니다. 정체성 있는 지역 원로 작가부터 현대적 조형성을 지닌 신진 작가까지 연결된 큐레이션이 ‘공간 경험 콘텐츠’로 작동하면서, 하나의 지역적 예술 투어 코스를 형성합니다. 즉 단순히 지역을 배경으로 한 전시가 아니라, 지역이 곧 콘텐츠가 되는 모델을 만든 셈입니다.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강력한 ‘오프라인 스토리텔링’
플랫폼 중심의 디지털 관광 가속화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예술 기반 레저는 ‘현장에서의 몰입감’을 최고 가치로 삼습니다. 갤러리예술섬과 해조음미술관은 오프라인 공간을 전시 이상의 기능으로 확장합니다. 작품과 공간 구성에 담긴 ‘화이부동(和而不同)’이란 철학은 잠시 머무는 열람의 공간이 아닌 심미적·철학적 탐구의 장소로 소비자의 시간을 끌어들이죠.
AI 추천 기반 OTA(Online Travel Agency)의 ‘맞춤형 콘텐츠 큐레이션’이 진화하고 있는 지금, 이처럼 오프라인 공간에서 자체 큐레이터와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운영하는 모델은 하이브리드 관광의 미래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관광객은 더 이상 단순 레저를 원하지 않습니다. 의미 있는 공간, 이야기, 그리고 예술에 스며들기 위한 이유를 찾고 있습니다.
지역 연계형 아트 레저, 지속가능성과 ESG 전략의 실험장
‘지속가능한 관광’은 지금 레저 산업의 최우선 화두입니다. 미술관과 갤러리 중심의 여행은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지역 경제와 공동체를 강화하는 구조라, 이상적인 ESG형 체류형 콘텐츠 모델로 주목받습니다.
갤러리 소장품, 작가의 철학, 지역성을 해석한 기획전이 관광 목적성을 만든다면, 운영 전반에는 로컬 아트카페, 체류형 온천시설(예: 온기당), 전시 외 연계 프로그램이 결합되어 지역 내 소비 순환이 가능한 구조가 형성됩니다. 이는 관광 목적지로서 거제가 지닌 해양과 자연, 예술과 인문의 ‘복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충분히 확장 가능함을 시사합니다.
예술레저가 향후 레저 시장에 제안하는 시사점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향후 3년간 레저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수익 모델이 "개인 취향 강화 + 지역 정체성 결합형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이는 단지 전통 예술의 보존이 아니라 기획·큐레이션·체류연계까지 포함한 복합 레저 상품화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예술 전시를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계절별 테마 순환형 콘텐츠로 기획하고, 외부 스타트업과 연계해 디지털 아카이브, 예술 워케이션, 라이브 아트 투어, 지역민 연계형 체험 클래스 등 서비스 다각화 전략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습니다.
🔎 지금 적용해볼 전략 체크리스트
- 지역 예술 콘텐츠를 테마로 하는 연중 투어 프로그램 기획
- OTA 플랫폼에 심화 감상형 레저 패키지 등록 (예: ‘작가 해설이 있는 거제 아트워크’ 등)
- 전시에 참여한 예술가와의 협업한 공간 굿즈, 예술 기획 클래스 운영
- 디지털 콘텐츠화(예술 해설 AR, 작가 인터뷰 팟캐스트 등) 적용으로 비대면 확대
‘경험 중심의 감성소비’가 레저의 주류가 된 지금, 삶의 의미와 취향이 교차하는 아트레저 시장은 선택이 아닌 새로운 핵심 사업 기회입니다. 지금 우리의 레저는 예술을 경험하고, 지역을 이해하며, 스스로를 사유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