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플랫폼의 디지털 전환 – NHN KCP '비벗'이 여는 소상공인 중심의 피드테크 진화
기업 중심의 결제 기술이 이제 소상공인의 삶 자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NHN KCP가 선보인 ‘비벗’은 기존의 전자결제(Payment Gateway) 기술과 디지털 상거래 인프라를 재해석해, 창업 정보, 유통, 결제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창업 올인원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했다. 이 플랫폼은 단순한 서비스에 머무르지 않고 사용자 접근성과 디지털 경제 포용성을 확장하는 문제 해결형 기술 혁신 사례로 평가된다.
창업 IT 툴의 세분화에서 플랫폼화로의 전환
전통적으로 창업 정보는 파편화된 정부 웹사이트, 민간 커뮤니티, 별도 결제 시스템 등으로 분산되어 있어 초보 창업자들에게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 ‘비벗’은 이 복잡한 레이어를 하나의 앱으로 통합함으로써 비즈니스 시작 비용과 정보 격차를 대폭 축소시켰다. 특히 정부지원사업 정보, 단계별 교육 가이드, 핵심 도구 제공이 앱 내에 통합돼 있으며, 500여 제휴사의 서비스는 창업 전후에 필요한 생태계를 그대로 옮겨놓은 형태다.
이는 핀테크(Fintech) 기술이 창업 진입단계까지 확장되며, 창업 과정을 포털화하는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기존의 PG·VAN 기술 기반을 사용자 중심의 창업 UX로 재배치함으로써, 단일 결제기능을 넘어 사업 운영 전반을 통합 지원하는 역할로 진화한 것이다.
B2B SaaS를 넘어 ‘B2S(Business to Startup)’ 플랫폼 경제로
비벗은 티핑포인트를 맞이한 디지털 피드테크(feedtech, 창업 운영 기반기술)의 상징적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독립 소상공인, 1인 프리랜서, 공유 매장 기반 창업 모델 등이 급팽창하는 한국 시장에서, '창업 생애주기(Lifecycle)' 중심의 서비스 구성은 기존 B2B SaaS 시장의 서비스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웠다.
특히 사용자의 창업 경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UI·UX를 선순환 방식으로 진화시킨 구조는 주목할 만하다. 초기 사용자의 실제 창업 과정이 콘텐츠화되어 ‘성공 사례 중심의 커뮤니티 피드백’을 유도하고 있고, 이 확산 구조이야말로 신규 사용자 유입의 핵심 모멘텀이 되고 있다.
글로벌적으로도 Shopify, Square 같은 플랫폼들이 SME의 창업 전반을 디지털화하고 있으나, 비벗의 경우 한국형 지원정책 연계성과 오프라인 창업 비중을 고려한 로컬화 전략에서 차별점을 보인다.
디지털 경험 기반 창업이 낳는 구조적 변화
NHN KCP는 본질적으로 PG와 VAN 인프라 제공 기업이지만, '비벗'을 통해 결제시장은 더 이상 트랜잭션의 문제에 머무르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다. 사용자가 앱 내에서 사업 아이템을 기획하고, 자금과 마케팅을 확보하며, 결제와 고객관리를 구현하는 ‘워크플로우 기반의 창업 플랫폼화’가 새로운 결제 산업의 방향성이 되고 있다.
이는 또한 라스트마일 결제 생태계를 창업자 관점에서 재구성하는 것으로, '결제'가 서비스의 마지막 단계가 아니라 '사업 기획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패러다임 이동이다. AI 기반 리테일 분석, 디지털 정산 솔루션, 클라우드 POS 등 다양한 기술들이 비벗을 통한 일관된 데이터 흐름 안에서의 통합 가능성을 열고 있다.
정책과 시장의 재정렬이 필요한 시점
이러한 창업 유틸리티 플랫폼은 단순한 앱 서비스가 아닌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과 생존 전략을 위한 공공 인프라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정책 측면에서는 창업 지원금, 금융 솔루션, 지역경제 연계 프로그램들이 이러한 민간 솔루션과 보다 긴밀하게 통합되는 전략이 요구된다.
시장에서는 오픈 API 기반의 제휴 생태계와 상호운용 가능한 디지털 인프라가 아닌 경우, 플랫폼 간 중복 제공 문제와 사용자 잉여 데이터를 활용할 수 없는 기능 단절이 발생한다. 예비 창업자들의 고충은 정보 부족 이전에 데이터 연결성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기술기획자를 위한 실전 활용 체크리스트
- 창업자 UX 분석 기반의 콘텐츠 전략: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통해 어떤 정보가 창업 결심에 결정적으로 작용하는지 파악 필요
- 정책 연동형 서비스 기획: 정부지원금·지자체 프로그램 등을 API로 연동하여 실질 사용 유도
- 파트너십 설계: 제휴사 정보를 창업자 단계별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공급하는 ‘상태 기반 커머스’ 전략 도입
- 지속적인 피드백 커뮤니티 운영: 후기 기반 콘텐츠로 신규 유입 주도
결론적으로 ‘비벗’의 성공은 기술이 단절된 기능 모듈이 아닌 창업자 관점의 전체 여정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조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간명하게 보여준 사례다. 비즈니스 기획자와 개발자는 ‘기술 중심에서 경험 중심으로’ 전략 축을 흡수해야 하며, 플랫폼 기반의 창업 생태계가 새로운 경제 성장의 기제로 작동하고 있는 흐름을 주목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