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 기반 자본 전략의 진화 – TONX의 스테이킹·자사주 매입 모델이 시사하는 구조 변화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전략적 자산 운용이 점점 기업 재무 전략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기업인 TON Strategy Company(Nasdaq: TONX)의 행보가 이에 대한 대표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TONX는 자사 보유 Toncoin($TON) 중 82%를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킹(staking)에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그 수익을 자사주 매입에 재투자하는 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이와 같은 '디지털 자산 수익화 → 자본 재투자 → 주주가치 제고'의 순환 사이클은 향후 기업들의 디지털 자산 활용 전략에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
기업 재무 전략의 디지털 전환: 스테이킹 기반 현금흐름 확보
TONX의 가장 핵심적인 전략은 기존 고정자산 또는 금융상품이 아닌, 블록체인 기반 토큰인 $TON을 주요 자산으로 보유하고 그것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현재 전체 보유 $TON의 82%를 스테이킹하고 있으며, 이는 연간 약 2,400만 달러(약 320억 원) 규모의 수익을 발생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기존 기업들이 예금, 채권, 리츠 등을 통해 배당이나 이자를 받는 구조와 유사하면서도, 민첩하게 자산을 탈중앙프로토콜로 이동시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기업 자산 운영 방식의 구조적 전환을 시사한다. BIS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전 세계 스테이킹 시장 규모는 약 3,0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는 자산운용사의 포트폴리오 내 대안자산 비중 증가와 맞물려 급속히 확산 중이다.
자사주 매입의 진화: NAV 대비 할인 시 집중된 전략적 환매
TONX는 스테이킹 수익을 단순한 수익성 유지가 아닌, 자사주 매입이라는 전략적 자본 운용 수단으로 전환하고 있다. 2025년 9월 발표된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하에 이미 150만 주 이상을 매입했고, 그 기준은 명확하다: 자사 주가가 '순자산가치(NAV) 대비 고할인 상태'일 때 집중 집행한다는 원칙이다.
이는 버핏식 가치투자 전략과 유사한 접근으로, 자산 가격이 내재가치보다 낮게 평가될 때 강하게 매수하여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구조다. TONX의 경우, 2025년 9월 기준 주당 순자산가치(TAV)는 10.37달러이며, 이는 전통적인 벤처 지분 투자에서 흔히 사용되는 할인율 개념을 암호화폐 적용 사례로 확장시킨 것이다.
플랫폼 통합과 분산금융(DeFi)의 하이브리드 구조
TONX의 $TON은 단순한 암호화폐가 아닌, 텔레그램 기반 생태계에 직접 통합돼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텔레그램 사용자는 10억 명에 달하며, 그 안에서 직관적으로 지갑, 메시지 송금, NFT, 게임 참여 등을 할 수 있다. 이는 $TON이 실질적 사용자 기반과 유동성을 갖춘 드문 디지털 자산이라는 장점을 가진다.
마찬가지로 TONX는 이 생태계를 활용한 자산운용사로, 탈중앙화(DeFi)와 중앙화된 자본시장(CeFi)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실현 중이다. 이 같은 금융모델은 국내 금융기업에도 시사점을 던진다. 핀테크 및 전통금융기관이 보유자산 디지털화 및 네트워크 통합을 통해 수익원을 다양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소비자·투자자 시사점: 대체 자산 시대의 리스크 헷지 전략
TONX의 전략은 단순한 디지털 자산 기업 행보를 넘어 자산관리, 리스크 분산, 수익원 다변화 측면에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특히,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자산에 대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운용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했다는 점은 중요하다. McKinsey에 따르면, 2025년까지 고액자산가의 20% 이상이 대체자산을 정기 포트폴리오 구성에 포함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투자자는 단순한 암호화폐 시세 변동보다, 암호경제의 수익구조 변화에 집중하고, 스테이킹/DeFi/자사주 매입 등의 전략 수단을 활용한 기업 중심의 디지털 자산 생태계 확대를 관찰하는 안목이 요구된다.
TONX 사례는 디지털 자산을 단순 보유에서 생산적 자본으로 전환하는 시대의 신호탄이다. 재테크를 고민하는 개인 투자자라면 스테이킹 수익과 토큰유동성, NAV 기반 매입 전략 등 새로운 가치평가 접근법을 학습해야 하며, 금융업 종사자는 우리가 알고 있던 자산기반 운영모델의 경계가 어떻게 무너지고 있는지를 주목해야 한다.
특히 정책기획자에게는 디지털 자산이 실물 플랫폼과 통합될 때 장기적 재무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의 기준 재정립 필요성을 시사하며, 조직 단위의 자산운용기관은 하이브리드 자산 전략(토큰화 자산 + 전통 금융상품)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리스크 분산과 수익 창출의 효율 균형을 고민할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