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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K-방산의 동남아 전략전환

LIG넥스원, K-방산의 동남아 전략전환

K-방산의 글로벌 확장 전략 – 동남아 시장에서 드러나는 한국 방산산업의 구조적 전환

한국 방산산업은 한때 내수 중심, 군 대외비 성격의 보수적 산업으로만 인식됐으나, 이제는 글로벌 수출 무대를 적극 공략하는 역동적 산업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특히 LIG넥스원의 인도네시아 방산 전시회(Indo Defence) 참여는 이 같은 변화의 현장이다. 단순 전시 참가 차원을 넘어, 전략무기 수출 라인업을 공개하고, 협력 생태계(Team Korea, A1 Society)까지 구축하는 방식은 한국 방산기업이 수출 주도형 산업 모델로 전이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동남아는 왜 전략적 수출 시장인가

동남아시아는 지정학적으로 군사적 긴장과 기회 요소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군 현대화 예산을 지난 10년간 꾸준히 확대해 왔다. Stockholm International Peace Research Institute(SIPRI)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아세안(ASEAN) 지역의 국방비 지출은 약 500억 달러 수준으로, 인도네시아는 그 중 약 94억 달러를 차지하며 최대 시장 중 하나로 부상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는 KFX 공동개발 및 방산기술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어, 기술협력 기반의 수출 모델이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 LIG넥스원이 ‘주파수 도약형 무전기(PRC-999K)’에 이어 ‘TRS’, 유도무기 라인업까지 확장해 인도네시아 방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배경이다.

즉, 단순 장비 판매가 아닌 현지 맞춤형 기술 제공과 연속적인 공급 체계 구축이 동남아 방산 수출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K-방산은 어떻게 글로벌 경쟁력을 얻었는가

LIG넥스원이 이번 Indo Defence에서 선보인 ‘천궁-II’, ‘현궁’, ‘신궁’과 같은 제품군은 단가 경쟁력 외에도 세계적 수준의 정밀타격 능력과 모듈형 인터페이스를 보유한 것이 핵심 경쟁 요소다. 여기에 미국이나 유럽 방산업체 대비 빠른 납기, 기술이전 유연성, 현장 운용 교육까지 포괄한 ‘패키지형 수출모델’이 국제 시장에서 호응을 받고 있다.

또한 정부 주도의 수출 지원 정책이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제공한다. 방위사업청의 수출컨설팅 및 무기체계 상용화 플랫폼은 기업의 해외 진입 장벽을 낮추는 중요한 요소로 작동한다.

결과적으로, K-방산은 ‘기술–가격–정책–협력 생태계’의 복합 경쟁모델로 수출 시장 진입에 성공하고 있으며 이는 방산산업의 전통적 고정관념을 구조적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글로벌 협력: 단독 진출을 넘어선 동맹 중심 전략

흥미로운 점은 LIG넥스원이 'A1 Society' 5개 중소 협력업체와 공동 전시에 나서는 행보다. 이는 대기업 단독 진출에서 산업 클러스터 기반 집단 진입 모델로의 진화라 할 수 있다. HD현대중공업, KAI와 함께 'Team Korea'를 구성해 육·해·공을 아우르는 통합 방산 솔루션을 제시하는 전략은 복합전력 및 군사연동 시스템 수요가 증가하는 글로벌 방산 트렌드에 적합하다.

McKinsey의 분석에 따르면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산업은 ‘다영역 통합 전투 시스템(Multi-domain Integration)’이며, 이는 통신, 정찰, 타격, 방어를 하나의 플래폼에서 구현하는 융합 기술이 핵심이다. 한국은 이런 방향성에서 중소 협력사와의 생태계 연계성이 우위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 이 변화가 내 산업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가

방산산업에 종사하지 않더라도 이 구조적 변화는 수많은 산업에 시사점을 남긴다. 먼저, 제품 단일성에서 생태계 기반 공동 전략으로의 전환은 산업 전반에서 지속 가능한 글로벌 진출 모델이 될 수 있다. 예컨대, 제조·IT·물류 산업에서도 파트너 네트워크를 통한 ‘Team Export’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또한, 고객국의 정책 방향(군 현대화, 기술 독립 등)을 중심으로 설계된 맞춤형 수출 모델은 의료기기, 스마트시티, 클린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수출 분야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요약과 전략적 시사점

  • K-방산은 동남아에서 기술, 전략, 협력을 통합한 수출 기반 산업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 단순 제품 판매가 아닌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과 현지화 전략이 핵심 경쟁력이다.
  • LIG넥스원의 사례는 기존 제조·기술 산업군에도 협력 중심 수출 전략과 구조 전환의 레퍼런스를 제공한다.

현업에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적 접근이 유효하다:

  1. 수출 유망 시장에서의 제도·정책 변화 데이터를 감지하고 초기 대응할 수 있는 정보 체계 구축
  2. 단독 공급자 모델을 넘어서 산학연·스타트업을 포함한 공동 진출형 협업 모델 개발
  3. 시장별 특화된 기능·교육·운영 지원을 결합한 ‘서비스 포함형 제품’ 수출 전략 탐색

방산이라는 특수 산업의 변화를 관찰함으로써, 글로벌 수출 산업이 나아갈 구조적 진화 방향을 선도적으로 포착할 수 있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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