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금융의 웹3 진입 – 일본 SMBC의 전략적 투자와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재편 시그널
2025년 6월, 일본 3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SMFG)의 계열사인 SMBC닛코 증권이 한국의 대표 블록체인 벤처캐피탈 해시드벤처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투자 그 이상으로, 전통 금융과 웹3 기반 디지털 자산 생태계 간의 구조적 재편 흐름을 상징합니다. 지금의 변화는 기술 트렌드에 민감한 투자자뿐 아니라, 금융정책을 설계하는 당국과 금융 플랫폼 기업에게도 전략적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됩니다.
전통 금융,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기술 중심 협력’ 구도 전환
SMBC닛코가 해시드의 ‘벤처펀드 III’에 참여한 것은 보수적이던 일본의 금융기관이 웹3 기술을 실질 투자 대상으로 받아들였음을 의미합니다. 투자 주체인 SMBC닛코의 신성장 부문인 ‘닛코 오픈 이노베이션 랩(NOIL)’은 이미 블록체인과 NFT 기반 프로젝트인 ‘Proof of Japan’을 통해 디지털 문화자산 영역을 개척 중입니다.
이는 단순한 자산운용 차원이 아니라, 금융회사들이 기술 스타트업과 공동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재무적 성과 외에 플랫폼 주도권까지 확보하려는 전환 전략입니다.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금융 허브는 앞으로 정책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기술금융 동맹’ 구도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아시아 시장의 규제 실험장화…금융정책자에게 주는 신호
블록체인 규제는 여전히 국가별로 혼재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최근 NFT와 디지털 자산에 대한 세법 정비, 기업 회계 기준 마련 등을 통해 ‘선제적 제도 정착’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이번 SMBC의 투자도 그 흐름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한국 정부도 2024년 말부터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 및 시행을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각국이 차별화된 규제 실험에 나서면서 아시아가 글로벌 디지털 금융제도의 규범 수립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금융당국과 정책기획자는 웹3 기반 기술기업에 대한 평가 모델 마련과 함께 자본시장 편입 조건 등을 새롭게 정교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자산 전략: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 투자 주목해야
소비자들의 투자 전략도 달라져야 합니다. 과거에는 블록체인 기술 자체 또는 암호화폐만을 주된 관심사로 보았다면, 이제는 블록체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VC, 증권사, 혹은 플랫폼 기업을 중심으로 한 '간접 구조'에 주목할 시점입니다.
McKinsey에 따르면 2030년까지 Web3 및 디지털 자산 기반 기술시장은 연평균 45~5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며, 기술 인프라에 대한 조기 진입이 후발 참여자에 비해 큰 구조적 우위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해시드-닛코 사례처럼, 전통 금융이 스타트업 생태계의 후견인 역할을 할 때, 양쪽 모두에 리스크 헤지와 기술 확산이라는 전략적 효용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는 VC에 직접 투자하기 어렵다면, 다수의 Web3 친화적 파트너와 협력하는 금융사, 인프라 벤더, NFT와 실물 자산 결합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는 상장 기업 등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는 게 현실적입니다.
기술금융 융합 시대: 투자자, 정책자, 플랫폼의 삼각 축 대응 전략은?
- 투자자는 블록체인 기술의 가격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이 기술이 어떤 금융 구조, 어떤 조직적 변화를 불러오는지에 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 정책 설계자는 블록체인의 가치 중 '분산화와 투명성'이라는 원칙이 금융소비자 보호 및 자본시장 건정성과 어떻게 조응하는지에 주목해야 합니다.
- 플랫폼 기업은 전통 금융과의 연결성을 전제로 서비스 연계형 모델(예: 탈중앙화 금융과 중앙화 금융의 혼합 플랫폼)을 고민해야 합니다.
이번 SMBC닛코의 해시드벤처스 투자 사례는 단편적 뉴스가 아니며, **금융의 지형이 기술을 중심으로 다층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시그널'**입니다. 투자 전략은 이제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게임이 아닌 장기 기술 확산과 제도 수용 능력을 고려한 구조적 포지셔닝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입니다. 투자자는 기술-정책-플랫폼의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자산 운용의 사고 방식을 재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