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서 필란트로피까지 – 여성 리더·교육 혁신가·예술 큐레이터가 남긴 산업적 유산 3가지]
누구나 ‘지속 가능한 영향력’을 꿈꿉니다. 기업을 일구고 수익을 창출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남긴다면 그 영향력은 오히려 세월이 흐를수록 더 깊어지기 마련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최근 별세한 세 명의 인물—패션 기업가, 교육 혁신가, 예술 큐레이터—가 어떤 방식으로 비즈니스와 사회적 가치를 연결지어 의미 있는 유산을 남겼는지 살펴봅니다. 이들의 사례는 창업자, 부모, 사회활동가, 나아가 문화 기획자에게 모든 산업 전반에서 적용 가능한 실무적 통찰을 제공합니다.
1. Dressbarn 창업자 로슬린 재프 – ‘불편함을 비즈니스 기회로’ 바꾼 소비자 중심 전략
로슬린 재프(Roslyn Jaffe)는 젊은 워킹맘으로서 스스로 직면한 의류 소비의 한계를 직접 해결하고자 1962년 남편과 함께 Dress Barn(드레스반, 이후 Dressbarn)이라는 여성 의류 브랜드를 창업했습니다. 이후 이 매장은 폐공장 한 곳에서 시작되어 미국 전역의 체인망으로 성장했습니다. 핵심 전략은 명확했습니다. “맛있는 레모네이드를 만들기 위해 레몬을 활용하라”는 철학 아래, 현실의 불편함을 사업 기회로 바꿨습니다.
특히 ‘실제 수요자’의 니즈를 기반으로 기획된 상품 구색과 가격 전략은 당시 여성 소비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고, 수익은 다시 여성과 아동을 위한 사회 공헌에 재투자되었습니다. 그녀의 기부 활동은 단순한 자선이 아니라, Roslyn S. Jaffe Awards와 같이 여성과 아동을 지원하는 비영리 조직들을 후원하는 구조로 발전했습니다.
2. 리프패드 개발자 마이크 우드 – 아이 교육이 만든 교육Tech 히트 상품
법조인이자 아버지였던 마이크 우드(Mike Wood)는 아들의 파닉스 학습 어려움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 리프패드(LeapPad)라는 학습용 태블릿을 자체 개발했습니다. 단순한 개인적 문제 해결은 곧 대중적 니즈와 맞닿았고, 리프패드는 연휴 시즌 베스트셀러가 되며 수백만 대가 팔렸습니다.
교육 기술 산업에서 그가 남긴 핵심 유산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부모의 관점에서 개발된 제품만큼 시장 적합성이 높은 것은 드물다는 점, 둘째 기술은 독립적 장치가 아닌 가정 내 학습도구로 자연스럽게 통합되어야 한다는 운영 철학입니다. 실제로 그는 수십 년이 지나 손녀를 가르칠 때도 같은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이처럼 단순한 개발을 넘어 세대를 아우르는 학습 기술의 유효성을 입증한 사례로 남았습니다.
3. 아프리카 현대미술관 큐레이터 코요 쿠오 – 문화 자산의 글로벌 가치 창출자
코요 쿠오(Koyo Kouoh)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자라며 유럽 중심의 예술 환경 속에서 아프리카 문화 표현이 소외되고 있음을 체감하고,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한 문화적 생태계를 스스로 조성했습니다. 그녀는 아프리카 현대 미술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Zeitz MOCAA(케이프타운 현대미술관)**의 설립자이자 관장이며, 2026년 베니스 비엔날레 최초의 아프리카계 여성 큐레이터로 선정됐습니다.
그녀가 예술 영역에서 보여준 전략적 리더십의 키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기관 설립을 통한 장기적 레버리지’, ‘협업 기반의 생태계 조성’, 그리고 ‘글로벌 발언권 확보를 위한 플랫폼 구축’. 이는 공공문화사업뿐 아니라, 민간 자본이 문화에 투자할 때 고려해야 할 브랜딩·사회 환원 전략의 교과서적 사례로 풀이됩니다.
그녀는 예술을 건강과 비교하며 “잃기 전까진 그 가치를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기업이 ESG 차원에서 문화를 왜 투자해야 하는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입니다.
실천 가이드: 세 인물에게 배우는 지속 가능한 영향력의 공식
이 세 인물의 공통점은 개인의 경험에서 출발해 구조적 문제 해결로 확장된 사업을 실행했으며, 기업 활동을 기반으로 사회 문화적 파급력을 극대화했다는 점입니다. 기업가나 조직의 리더라면 다음의 세 가지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 문제 인식에서 기회 포착까지: 소비자의 불편, 자녀의 교육, 문화 불균형—이 모든 것이 비즈니스 아이디어의 출발점이 됩니다. 일상의 관찰력을 키우세요.
- 이익의 구조화된 사회 환원: 지속 가능한 공익 활동은 단순 기부를 넘어 제도 설계와 인재 지원 방식으로 확대되어야 합니다.
- 글로벌 가치사슬에 자산 연결: 자국 문화 혹은 지역 사회의 자산을 세계로 확장할 수 있는 콘텐츠-제도-리더십을 구축하세요.
비즈니스는 곧 사회의 축소판입니다. 당신의 제품이든 조직이든, 삶의 한 조각을 더 나은 형태로 리폼함으로써, 이 세 인물처럼 세월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유산을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