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미디어는 어떻게 레저 소비를 바꾸는가 – AI 하이라이트의 실시간 전쟁
지금 여가란 무엇인가요? 더 이상 단순한 ‘쉼’이 아닌, ‘경험의 공유’이자 ‘콘텐츠의 소비’입니다. 이 변화는 스포츠 레저 산업에서도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디지털 전환,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실시간 콘텐츠 생산이 있습니다. 이번에 대대적인 AI 영상 기술 업데이트를 단행한 WSC Sports와 미국 프로축구리그(MLS)의 협업은, 레저가 감각과 스토리텔링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소비자 행태의 중심이 된 ‘즉시성’과 ‘몰입감’
손흥민이 MLS 리그 경기에서 52초 만에 골을 넣은 장면은 불과 2분 뒤 세로형 하이라이트 영상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며 2시간 만에 20만 뷰를 달성했습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성공적인 SNS 활용 사례가 아닙니다. 현대 소비자, 특히 Z세대와 MZ세대는 실시간 반응성과 화면 몰입감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으며, 영상 포맷 또한 ‘모바일 최적화’라는 기준을 요구합니다. 하이라이트 영상은 단순한 기록이 아닌, 관람 그 자체의 일부로 소비되는 형식으로 진화한 것이죠.
이러한 콘텐츠 소비 변화는 여가 활동 전반의 구조를 리얼타임 콘텐츠 기반으로 확장하게 만듭니다. 스포츠는 경험 중심 레저의 출발점이 되며, 시청→공감→공유의 흐름이 즉각 이뤄지는 마케팅 퍼널로 기능합니다. 특히 팬덤 기반의 스포츠 산업은 이제 ‘경기장 밖의 콘텐츠 생산력’까지 경쟁력으로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 AI 자동화, 기획자 없는 콘텐츠 혁신의 시대
WSC Sports의 시스템은 하이라이트 장면을 자동 분석·편집함으로써 동시다발적인 멀티채널 배포를 가능하게 합니다. 특히 수직 영상 자동 변환 기능은 틱톡,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 글로벌 숏폼 채널과의 연동을 강화, 콘텐츠의 형식과 유통 플랫폼 설계까지 AI가 주도하는 흐름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는 미래의 레저 콘텐츠 사업자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기획 없이 콘텐츠가 완성되는 구조’는 소상공인, 지역 콘텐츠 기획사, 스포츠 클럽 등 기존 인적자본 의존도가 높던 분야에 민첩성과 자율성을 제공합니다. 단순 제작 툴이 아닌, 실시간 스토리 설계 도구로서 AI 영상 기술이 자리하는 것이죠.
● 레저 산업의 글로벌화와 콘텐츠 경쟁
MLS는 북미 월드컵(2026년)을 기점으로, 비주류 스포츠였던 축구를 메이저 콘텐츠로 전환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손흥민의 합류는 단순한 선수 영입이 아니라 글로벌 팬덤 확장용 콘텐츠 자산이며, 여기에 ‘즉시 스토리화 가능한 AI 도구’가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습니다.
사실 이는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선례가 있습니다. WSC Sports의 기술 도입 이후 EPL 관련 영상은 전년 대비 28.8% 증가했고, 전체의 63%가 세로 영상으로 제작되는 등 글로벌 스포츠에서도 ‘이야기 전달 형식’이 수직 콘텐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기술은 단순 기록 보조를 넘어 ‘몰입을 확산하는 엔진’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입니다.
● 한국 레저 산업에 주는 신호 – 기술 아닌 경험 설계 중심으로
이제 레저 기획자와 스포츠 마케터는 기술보다 ‘경험 구조’에 주목해야 합니다. 어떤 순간을 콘텐츠로 담아야 하는가? 언제 업로드해야 실시간 피드에 간섭력을 줄 수 있는가? 소비자는 어떤 감정형 언어로 반응하는가?
WSC Sports사례에서 우리가 벤치마킹할 지점은 **콘텐츠의 속도, 형식, 핀포인트(맞춤화)**입니다. 특히 로컬 스포츠, 지역 축제, 글램핑 체험 등도 이런 기술을 활용해 ‘하이라이트 중심의 실시간 SNS 마케팅’이 가능해집니다. OTA 플랫폼에서 검색되는 정보 대신, 쇼츠 영상이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되는 시대, 감성 마케팅이 아니라 피드 최적화를 위한 시스템 디자인이 새로운 마케팅 원칙이 되고 있는 것이죠.
정리하자면, AI는 레저 산업에서 ‘경험의 실시간화’를 가능케 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레저 콘텐츠 운영 방식 전반을 구조적으로 바꾸는 움직임입니다.
사업자라면 다음을 고려해보세요:
- 모든 체험은 짧은 영상으로 요약되며, 주요 사용자 접점은 숏폼 플랫폼이다.
- 콘텐츠는 생성이 아닌 ‘큐레이션’ 경쟁이 된다.
- AI 도구는 대기업 전용이 아니다. 오히려 소규모 브랜드의 확장 기회다.
레저 산업의 콘텐츠 전략은 결국 '시간과 포맷을 선점하는 자가 시장을 이긴다'는 단순한 진리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고가의 장비도, 대가의 크리에이터도 아닙니다. 즉시 공유 가능한, 감각 설계된 경험 그 자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