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열치열 효소찜질·쑥뜸… ‘하지정맥류’ 악화될 수도 [이상민 원장 칼럼]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판막 기능이 약해지면서 혈액이 역류하고 정체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통증이 뚜렷하지 않아 단순 피로나 붓기로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혈관 돌출이나 만성 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진행성 질환이다.

중장년층은 물론 MZ세대를 중심으로도 건강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하지정맥류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관리 대상이 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효소찜질이나 쑥뜸처럼 열을 활용한 전통적 관리법이 웰니스 트렌드와 결합해 소비되는 모습도 나타난다. 피로 회복이나 혈액순환 개선을 기대하며 일상적인 자기 관리 방식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하지정맥류 환자라면 주의해야 한다.

하지정맥류의 핵심 원인은 정맥 판막 기능 저하다. 이로 인해 혈액이 중력 방향으로 쉽게 고이면서 다리 쪽 압력이 증가하게 된다. 이 상태에서 고온의 찜질이나 뜸처럼 열을 가하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정맥 내 압력이 더 올라갈 수 있다. 결과적으로 혈액 정체가 심해지며 증상이 악화되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이러한 관리법이 일시적으로는 편안함이나 혈류 개선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정맥류는 혈관과 판막 구조 자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단순 온열 자극만으로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의학적으로도 장시간 고온 노출은 주의가 필요한 요인으로 언급된다. 사우나나 뜨거운 찜질, 과도한 족욕처럼 혈관을 확장시키는 환경은 다리 정맥의 부담을 키울 수 있다. 특히 이미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부종이나 피로감이 더 두드러질 수 있어 관리 방식 선택이 중요하다.

반대로 도움이 되는 방식은 비교적 명확하다. 걷기 운동을 통해 종아리 근육을 활성화하고, 압박스타킹을 착용해 정맥 압력을 줄이며,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혈액 흐름을 돕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결국 하지정맥류 관리의 핵심은 혈관을 자극해 확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혈액이 위로 잘 올라가도록 돕는 구조적 보조에 있다.

웰니스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건강 관리 방식은 다양해지고 있지만, 모든 방법이 동일한 효과를 갖는 것은 아니다. 하지정맥류 역시 생활 관리와 의료적 접근을 구분해 이해할 때 보다 안전한 관리가 가능하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진행되는 경우에는 자가 관리에만 의존하기보다 체계적인 진단을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상민 부산서울하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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