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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답이다, 아동 청소년 숲캠핑 복지

숲이답이다, 아동 청소년 숲캠핑 복지

산림복지와 사회통합의 디딤돌 – 아동·청소년 ‘숲 체험’의 공적 가치 되묻기

자연이 품은 교육의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시작된 ‘숲에서 나를 찾다’ 캠핑 프로그램은 단순한 야외 체험을 넘어, 사회복지와 생태 감수성을 연결하는 새로운 통합 모델로 확장되고 있다. 산림복지 전문기업 ‘숲이답이다’와 공공기관인 세종시설관리공단의 협력은 지역의 공공 인프라를 통해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에게 정서 안정, 자아 존중감, 사회성 회복이라는 교육적·심리적 지원을 동시에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산림청과 복권기금, 한국산림복지진흥원 등 공공지원체계에서 촘촘히 출발했지만, 그 이면에는 오늘날 복지 제도의 한계와 미래 교육방향에 대한 중요한 물음이 깔려 있다. 우리는 왜 다시 ‘숲’으로 돌아가고 있는 걸까?


삶의 불균형 속에 등장한 ‘자연 기반 복지’

경제적 격차뿐 아니라 정서적, 경험 격차까지 확장되는 오늘날, ‘취약계층’의 정의는 더욱 복합적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대한민국 아동의 15%가 심리적 불안을 겪고 있으며, 특히 저소득층일수록 야외 여가 기회와 자연 접촉 빈도는 현격히 낮다. 이는 교육 성과와 심리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숲에서 나를 찾다’는 바로 이런 단절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자연을 통한 매개 회복을 시도한다. 자연은 비난하지 않고, 실수해도 기다려주며, 성적이나 조건과 무관하게 존재를 수용한다. 이는 기존의 학교 중심 복지나 상담 중심 프로그램이 놓치고 있는 ‘감각과 관계의 복지’다. 특히 캠핑이라는 형식은 일방적 돌봄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관계 맺는 참여형 경험을 탑재한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역 인프라와 시민 기반의 연계가 만드는 지속성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은 단순 기금 운용이 아닌, 지역 공공시설과 사회적 기업의 유기적 구조화에 있다. 합강캠핑장과 전월산국민여가캠핑장 등 기존의 세종시 공공 자산들이 새로운 사회복지 플랫폼으로 전환된 것이다. 단기 행사성 사업이 아닌, 지역 기반 산림복지 모델로 안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시민시설이 단지 여가 공간이 아니라 문화적 공공성의 근거지가 되려면,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이용권 보장과 품위 있는 경험 제공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번 사업은 이러한 복지의 ‘존엄성’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민간 전문가 집단인 ‘숲이답이다’의 현장 역량은 정책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감수성과 안정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사회서비스 ‘공공-민간 혼합모델’의 가능성도 시사한다.


복지의 지속성을 위한 제도적 수렴 필요

그러나 이러한 자연 기반 복지방식이 일회성 지원을 넘어 제도적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도 남아 있다. 첫째, 산림복지서비스에 대한 법제도의 정교화가 요구된다. 현재는 복권기금이나 임시 예산에 의존하는 구조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지방자치 단체의 예산 구조나 교육청, 복지기관과의 연계 구조 속에 상시 서비스를 포함해야 한다.

둘째, ‘숲 체험’을 단지 생태 캠페인으로 한정하지 않고, 정서 복지, 진로 탐색, 기후 시민성 교육 등과 통합한 다차원 프로그램화하는 것이 요구된다. 현재 몇몇 유럽 국가(예: 핀란드)는 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자연놀이 중심의 정교한 단계별 생태교육 커리큘럼이 마련되어 있으며, 이는 단지 환경 보호를 넘어서 사회 통합 기제로 활용되고 있다.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 앞에서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들

‘숲에서 나를 찾다’는 단순한 캠핑 프로그램이 아니다. 이는 경험 격차를 줄이고, 모든 아이들이 ‘누릴 수 있는 권리’에 자연을 포함시킬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세상에 던지고 있다. 또한 낯선 자연 속 타인과 함께 지내며 감정을 조절하고 보는 법, 기다리는 법을 배우는 시간은 디지털 과잉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필요한 ‘아날로그 교육’의 기회다.

이번 시도는 국가-지역-민간-시민이 연결된, 비교적 드문 ‘사회 통합형 복지 실험’이다. 이 실험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적극적 제도화’와 ‘사회적 공감대의 확대’일 것이다.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숲, 누구나 존중받으며 쉴 수 있는 구조. 이러한 환경이 단지 ‘취약계층’만이 아니라 ‘모든 시민’의 권리로 자리 잡을 때, 우리 사회는 비로소 숲으로부터 배운 의미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개인과 지역사회는 묻고 있어야 한다. ‘정말, 우리 모두 이런 캠핑을 누릴 권리가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