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연구의 미래가 바꾸는 것들 – 유전 각인에서 찾는 건강 회복의 실마리
몸속 세포 하나하나에 입력된 건강의 비밀번호는 어디에 저장되어 있을까? 질병 이전의 상태로 복귀하려는 우리의 몸, 특히 만성질환이나 발달장애·퇴행성 질환이 늘어나는 현실 속에서 ‘줄기세포’ 기술은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건국대학교 의대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밝혀낸 ‘줄기세포 특이적 유전 각인’은, 건강을 단지 관리하는 단계를 넘어 세포 수준에서 회복을 설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유전 각인과 질병의 연결고리
우리가 부모에게 물려받는 유전자 두 쌍 중 하나만 발현되는 현상을 ‘유전체 각인(Genomic Imprinting)’이라고 한다. 이 미세하지만 결정적인 조절 메커니즘은 태아기 성장, 태반 형성, 세포 분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이 균형이 깨질 경우, 프레더-윌리 증후군, 엔젤만 증후군 등 심각한 선천성 질환이나 발달 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
그동안 과학계는 각인 이상이 어떻게 발생하고, 이것이 어떤 질환으로 이어지는지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배아 연구의 윤리적 제한과 모계·부계 유전 정보가 섞인 체세포 구조로 인해 원인 분석이 어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iPSC)에 기반한 새로운 실험 모델을 통해 그 장벽을 뛰어넘었다.
줄기세포의 리셋 기능, 건강 회복의 열쇠
연구팀은 모계 유전자만 지닌 줄기세포(PgHiPSC)와 부계 유전자만 지닌 줄기세포(AgHiPSC)를 생성·비교하여, 오직 줄기세포 상태에서만 유지되는 **특이적 유전 각인(DOCK4, LYNX1)**을 발견했다. 이 유전자는 몸이 분화되면서 기능이 꺼지는데, 전분화능(pluripotency) 상태―즉 모든 세포로 발달 가능성이 열려 있는 시점―에서만 활성화된다.
이는 단순한 기초과학의 성과가 아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건강관리의 범주를 넘어, 세포 자체를 ‘리셋’하고 질병 전 건강 상태로 되돌리는 회복 전략의 실마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특히 재생의학과 맞춤형 질환 치료에서 치료 한계를 극복할 방법으로 기대를 모은다.
건강을 예방하고 회복하는 생활의 과학적 전환
이번 발표는 우리로 하여금 ‘질병이 나를 찾는 게 아니라, 세포 환경이 질병을 유도한다’는 관점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줄기세포 수준에서 건강을 바라본다는 것은, 회복 가능한 몸을 만드는 일상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우리 삶에 어떤 점을 바꿔야 할까?
- 유전체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후성유전학적 요인은 대부분 우리의 생활습관과 관련이 깊다. 식단의 엽산, 메티오닌, 비타민B군은 DNA 메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 수면 부족이나 만성 스트레스 역시 유전체 각인 부위를 교란시켜 암 발생률을 높이거나 면역을 저하시킬 수 있다.
- 과한 음주와 환경 독소도 후성유전학적 변형을 유도할 수 있으므로, 생활 전반의 ‘회복 탄성’을 키우는 루틴이 필요하다.
당신의 세포는 어떤 신호를 받고 있을까?
현대인의 가장 큰 위험은 아플 때까지 신호를 감지하지 못하는 데 있다. 피곤함이 누적되고, 면역력이 떨어지며, 정서적 긴장감이 반복되면 세포는 이미 변화되고 있다. 이는 지금 우리가 완전히 건강하지 않다는 말이며, 회복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경고다. 건강은 매일의 리듬 안에서 지켜져야 한다.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한 가지: 하루에 20분, 명상이나 조용한 걷기를 하며 호흡과 심박수를 안정시키는 시간을 가지라. 이는 DNA 메틸화와 관련된 스트레스 변수(Cortisol)를 낮추고, 각인된 유전자 반응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건강은 단순한 '병 없음'이 아니다. 몸과 마음, 세포와 유전체가 안정된 균형 속에 있을 때, 우리는 진정한 예방과 회복을 경험할 수 있다. 이제는 ‘줄기세포’라는 미래의 기술이 그 균형을 되찾는 건강한 삶으로 우리를 이끌고 있다.
코웍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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