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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SO, 기계화 해양방제로 ESG 선도

KRISO, 기계화 해양방제로 ESG 선도

해양 오염 방제 산업의 전환점 – 기계 기반 기술이 바꾸는 ESG·시장 경쟁 전략

해양 환경 보호와 사고 대응 역량은 과거 인력 중심에서 기술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최근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수륙양용 대규모 해안유입 기름 회수장비가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과 ‘해양수산 신기술 인증’을 동시에 획득하며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기술은 단지 한 개 연구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방제시장의 수익 구조, 공급체계, 그리고 정부와 민간의 역할 구도를 재편하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기계 중심 해양 방제, 구조적 변화의 분기점

기존 해양 오염 사고의 방제 작업은 흡착제 기반의 인력 중심 방식이었다. 현장 접근성이 낮은 연약 지반, 수심 문제, 굳은 기름 처리의 한계 등으로 인해 장시간 소요, 2차 폐기물 발생이라는 구조적 비효율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반면, 이번 KRISO의 수륙양용 궤도형 회수장비는 최소 50배 이상 회수 속도를 높인 기계 기반 해양 방제 방식으로 이 한계를 정면으로 돌파했다.

특히 바퀴 대신 궤도를 채택해 모래, 자갈 등 해안의 다양한 지형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현장 조건에 따라 4종의 탈부착형 회수장치를 선택해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듈화와 맞춤형 기술이라는 최신 제조 트렌드를 해양 방제에 적용한 사례로 평가된다.

해양 환경 산업의 확장성과 ESG 연결 고리

이 기술은 단순한 오염 제거 수단이 아닌, 해양 환경 분야 ESG 전략의 핵심 인프라 기술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정부 주도의 기술 상용화 지원과 더불어 민간 기업에 기술 이전이 진행 중이라는 점은 에코 방제 장비 시장의 민간 참여 확장과 새 비즈니스 모델 창출 가능성을 시사한다.

Gartner는 “2025년까지 환경 리스크 대응 기술 보유 여부가 공공조달과 민간 수주 실적에 직접 영향을 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회수장비는 친환경 기초 인프라 구축 수요와 함께 급증할 ‘기후 리스크 방제 기술’ 경쟁에서 국내 기업이 앞서 나갈 수 있는 기술 자산으로 기능할 것이다.

글로벌 오염 대응 역량 강화와 기술 외교의 창구

해양 오염 사고는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커먼스(global commons)의 이슈다. 따라서 이번 기술 개발은 단지 국내 사고 대응을 넘어서 동남아, 유럽, 중동 등 해양 오염 대응 능력이 취약한 국가를 대상으로 한 해양 기술 수출 및 기술외교 자산으로도 확장 가능성을 가진다. KOTRA의 기술·장비 수출 지원 통계에 따르면, 해양 환경 및 수문 재난 대응 장비 시장은 연평균 6.7%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블루오션 산업이다.

특히 기존에 선진국 중심으로 독점되어 있던 해양 방제 장비 시장에서 이번 기술이 설계·운용의 국산화 및 상용화를 동시에 이끌면, 글로벌 기술의존도 감소 및 해양안보자산의 내재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산업이 주목해야 할 전략적 질문과 방향

이와 같은 변화 속에서 현업 종사자와 경영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나의 조직은 해양사고나 환경 리스크에 대한 기술 대응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가?”, “ESG 평가에서 공공재적 대응 역량이 요구될 때, 우리는 어떤 기술적 근거를 가지고 있는가?”,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서비스 시장이 민간영역에서 어떻게 확산될까?”

산업 구조의 기능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지금, 선제적인 장비 투자, 공동연구 참여, 기술수출 전략 수립이 장기적 경쟁력 확보의 핵심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시사점 요약 및 실행 포인트

대형 사고 대비 중심의 ‘사후 대응 메커니즘’이, 이제는 친환경적이고 기계화된 ‘사전 예방형 모듈 기술’ 중심으로 이동 중이다. 이는 해양뿐 아니라 산림, 수자원, 도시 폐기물 등 다양한 공공안전 산업에도 유사하게 적용될 수 있는 구조다.

현업에서는 다음 사항을 고려할 수 있다.

  • 해양 장비 및 방제 솔루션 기업: 기계화 기술 도입 및 방제 장비 모듈 개발
  • 공공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예산 배분 시 ESG·환경 기술 가중치 반영
  • 수출입기업: 해외 오염 취약 국가에 맞춘 영업 전략 및 현지 파트너십 구축
  • 투자자 및 정책 설계자: ▲ESG 대응 역량, ▲공공재 기여도, ▲기술 상용화 가능성 중심의 산업/기술 평가 지표 재정비

향후 해양 기술 산업은 단순한 수처리·오염 대응을 넘어, 공공가치와 기업 경쟁력을 동시에 창출하는 하이브리드 영역으로 전환될 것이다. 이 지점에서의 전략적 판단이, 국내 산업의 기술 리더십과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이끌 핵심 요건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