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7월 초부터 이른 폭염과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더위와 높은 습도가 이어지는 장마철에는 무릎 퇴행성 관절염 증상이 악화되기 쉬워 유의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은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점차 닳아 없어지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비만, 무릎 외상, 반복적인 관절 사용, 잘못된 자세 등도 발병에 영향을 준다. 특히 무릎은 체중을 직접 지탱하는 관절인 만큼 손상이 누적되기 쉽다.
초기에는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오래 걸은 뒤 무릎이 뻐근한 정도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지나면서 관절이 붓고 시큰거리는 통증이 반복되며, 앉았다 일어설 때 무릎이 뻣뻣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증상이 진행되면 가만히 있을 때도 통증이 나타나고 보행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
장마철에는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비가 내리면 대기압이 낮아지는데, 이때 상대적으로 관절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무릎 조직이 팽창하고 신경을 자극하게 된다. 높은 습도 역시 영향을 준다. 체내 수분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관절 주변 부종이 심해지고 통증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 평소에는 큰 불편이 없던 환자도 장마철이 되면 증상이 악화됐다고 느끼는 이유다.
통증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라면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다. 단순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다가 연골 손상이 진행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X-ray와 초음파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통증 원인과 관절 상태를 확인한 뒤 증상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초기 퇴행성관절염은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고강도 레이저 치료는 손상된 조직 깊숙한 부위까지 에너지를 전달해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는 데 활용된다. 통증이 특정 부위에 집중돼 있다면 말초신경 차단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주변에 약물을 주입해 신경 흥분을 조절하고 염증과 부종을 줄이는 치료다.
관절 상태에 따라 주사 치료를 적용하기도 한다. 관절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는 히알루론산 계열 주사, 연골 마찰을 줄이는 콘쥬란, 손상 조직 회복을 돕는 카티졸 등 다양한 치료가 활용된다. 중요한 것은 특정 치료가 아니라 환자의 연골 상태와 통증 원인에 맞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다.
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실내 습도는 50% 안팎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제습기나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외부와의 온도 차가 지나치게 벌어지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차가운 바람이 무릎에 직접 닿으면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긴 바지나 무릎 담요를 활용해 관절을 보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 때문에 외출이 어렵다고 하루 종일 움직이지 않는 것도 좋지 않다. 관절은 적절히 사용해야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운동량이 줄어들면 무릎을 지지하는 허벅지 근력이 약해지고 관절 부담은 더욱 커진다. 실내 걷기나 고정식 자전거 운동, 의자에 앉아 다리를 들어 올리는 간단한 운동만으로도 관절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
대구 대한정형외과 김태균 원장은 “장마철 무릎 통증은 단순히 날씨 탓으로 넘길 문제가 아니라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통증이 반복되거나 무릎 기능 저하가 느껴진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퇴행성 관절염은 통증의 정도와 연골 마모 정도 등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 적용해야 한다”며 “고사양의 첨단 진단 및 치료 장비를 갖추고 있는 의료기관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