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정액증, 전립선염부터 전립선암까지 확인해야 하는 이유

사정 후 정액에 붉거나 갈색의 혈액이 섞여 나오는 혈정액증은 대부분의 남성에게 큰 불안감을 안겨주는 증상이다. 암과 같은 중증 질환을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일시적인 염증이나 혈관 손상 등 비교적 양성 원인으로 발생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다만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비뇨의학과 진료가 필요하다.

혈정액증은 정액에 혈액이 섞여 배출되는 상태를 말한다. 발생 빈도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주로 30~40대 남성에서 비교적 흔하게 관찰된다. 일회성으로 발생한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원인 질환이 숨어 있는 경우도 있어 증상이 반복된다면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많은 환자들이 혈정액증을 경험하면 전립선암이나 비뇨기계 암을 가장 먼저 걱정하지만 실제 악성 종양이 원인인 경우는 많지 않다. 과도한 성관계나 잦은 자위행위, 심한 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정액이 지나가는 통로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면서 일시적으로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 경우, 고혈압이나 혈액응고 이상과 같은 전신질환 역시 원인이 될 수 있다.

정액은 단순히 정자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대부분은 정낭에서 분비되는 정낭액과 전립선액으로 구성되며, 이들 기관에서 발생한 이상이 혈정액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전립선, 정낭, 사정관, 부고환 등 정액 생성과 이동에 관여하는 기관에 염증이나 출혈이 발생하면 혈액이 정액과 함께 배출될 수 있다.

특히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전립선염과 정낭염 같은 염증성 질환이 꼽힌다. 염증으로 인해 조직이 부어오르고 점막의 모세혈관이 손상되면서 출혈이 발생하는 것이다. 젊은 연령층에서는 무리한 성생활이나 장기간의 금욕 후 사정으로 발생하기도 하며, 전립선이나 정낭에 생긴 결석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반면 50세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혈정액증이 반복되거나 장기간 지속된다면 전립선암을 포함한 종양성 질환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실제 종양이 원인인 경우는 드물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전립선 질환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단순히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전문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혈정액증이 지속되면 비뇨의학과에서는 병력과 증상을 확인한 뒤 소변검사와 혈액검사, 성매개감염(STI) 검사, 전립선 염증 검사 등을 시행한다. 필요한 경우 세균 유전자(PCR) 검사와 경직장 초음파검사, 혈청 PSA 검사, MRI 등 영상검사를 통해 전립선과 정낭의 이상 여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검사 결과에 따라 항생제 치료나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를 진행한다.

유쾌한비뇨기과 제주점 유현욱 원장은 “혈정액증은 대부분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증상이 반복되거나 혈뇨, 배뇨통, 발열, 회음부 통증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일시적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비뇨의학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코웍타임즈
코웍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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