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심해지는 다리 가려움, ‘하지정맥류’ 의심

하지정맥류는 흔히 다리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초기에는 피부 가려움으로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단순히 피부가 건조하거나 계절적인 문제라고 생각해 연고만 바르며 지나치는 사례도 많다. 그러나 다리의 가려움이 반복되고 붓기나 묵직한 피로감까지 동반된다면 피부질환이 아닌 혈관의 이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속 판막 기능이 약해지면서 혈액이 심장으로 원활하게 올라가지 못하고 아래쪽에 고이는 질환이다. 정맥압이 높아지면 혈관 주변 조직에도 영향을 미치고 피부로 가는 혈액순환이 저하된다. 이 과정에서 염증 반응이 발생하면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움이 심해질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피부색이 갈색으로 변하거나 습진 형태의 피부염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종아리 안쪽이나 발목 주변이 지속적으로 가렵고, 오래 서 있거나 오후가 될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양상이라면 하지정맥류와 관련된 피부 증상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 다리의 무거움, 야간 쥐, 붓기, 혈관 돌출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가려운 부위를 반복해서 긁으면 피부 장벽이 손상되고 상처나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위험도 커질 수 있다.

피부 가려움이 있다고 모두 하지정맥류 때문은 아니다. 아토피피부염이나 접촉성 피부염, 건조증 등 다양한 피부질환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보습제나 피부 치료에도 증상이 쉽게 호전되지 않거나 한쪽 다리에서만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혈관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의료기관에서는 문진과 진찰,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맥의 역류 여부와 혈류 상태를 비교적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초기에 발견하면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증상 악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피하고, 틈틈이 종아리 근육을 움직이며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휴식을 취하는 것도 정맥 순환 개선에 도움이 된다. 증상 정도에 따라 의료용 압박스타킹이나 혈관경화요법, 레이저 치료, 고주파 치료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푸른맥외과의원 수원점 전정욱 원장은 “다리의 가려움은 단순한 피부 트러블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혈관 건강 이상을 알리는 첫 신호일 수도 있다”며 “가려움이 오래 지속되거나 붓기와 통증, 혈관 돌출이 함께 나타난다면 증상을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피부만 치료하기보다 원인을 정확히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하지정맥류의 진행을 막고 건강한 다리 혈관을 유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코웍타임즈
코웍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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