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야외 활동의 복병, ‘코뼈 및 안와골절’ 성형외과적 초기 재건이 핵심인 이유

서울연세병원 성형외과 전문의 최지선 원장

여름철은 뜨거운 햇살에도 불구하고 서핑, 웨이크보드 등 역동적인 수상 레저와 자전거 라이딩 같은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야외 활동량이 급증하는 만큼 뜻하지 않은 안전사고의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 예기치 못한 충돌이나 낙상으로 안면부에 물리적 타격이 가해질 경우, 안면 구조상 가장 돌출된 ‘비골(코뼈)’과 안구를 둘러싼 얇은 골격인 ‘안와골’의 골절 발생 빈도가 특히 높다.

많은 이들이 안면골 골절을 단순히 부러진 뼈를 맞춰 고정하는 일반적인 정형외과적 수술로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안면부는 미세한 굴곡과 대칭성의 미세한 변화만으로도 환자에게 평생의 외모 콤플렉스와 심미적 결손을 남길 수 있는 매우 특수하고 민감한 부위다. 따라서 안면골 골절 발생 시에는 기능적 복원뿐 아니라 심미적 변형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성형외과적 초기 재건 수술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비골(코뼈)골절, 방치하면 ‘매부리코’와 ‘비중격만곡증’의 원인으로
안면 정중앙에 위치해 입체감을 담당하는 비골는 안면골 골절 중 가장 높은 발생 비율을차지한다. 외상 후 비출혈(코피), 심한 부종, 반상출혈(멍)이 동반된다면 단순 타박상이 아닌 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비골골절을 적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부러진 뼈가 어긋난 상태로 굳어지게 된다. 이는 외관상 코가 휘어 보이거나 콧등이 돌출되는 매부리코, 혹은 주저앉는 안장코 등의 심미적 변형을 초래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비강을 좌우로 분할하는 연골인 비중격이 함께 휘어지게 될 경우 ‘비중격만곡증’을 동반하여, 만성 비폐색(코막힘), 비염, 부비둥염(축농증) 등 호흡기계 기능 장애로 직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안와골절, ‘안구 함몰’과 ‘복시’를 막는 골든타임
안구를 수용하고 있는 안와골은 종잇장처럼 얇고 섬세한 골격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직접적인 타격은 물론 안구 주변에 가해진 압력의 증가 (Blow-out) 만으로도 쉽게 파열골절이 일어난다. 안와 주변 타박상 이후 복시, 눈 아래쪽의 감각이상 등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골절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안와골절이 발생했을 때 가장 경계해야 할 합병증은 ‘안구 함몰(외관상 안구가 함몰되어보이는 증상) ‘과 ‘복시(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는 현상)’다. 골절된 결손 부위로 안와 내 지방 조직과 외안근이 탈출하거나 끼이기 되면, 안구 운동의 제한과 함께 복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부종이 가라앉은 후 안구가 내측으로 주저앉게 되어 눈이 꺼져 보이게 안구 함몰이 나타날 수 있다.


안와골절의 성형외과적 재건은 결막 절개나 아래 눈썹하 절개를 통해 흉터를 최소화하면서, 이탈한 안와 조직을 원래 위치로 정복(reduction)하고 인공뼈를 삽입하여 안와 구조를 수복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섬유화가 진행되어 뼈가 어긋난 채 굳기 전, 즉 수상 후 1~2주 이내의 ‘골든타임’ 내에 성형외과 전문의의 정밀 진단 및 수술적 개입이 이루어져야 영구적인 안구 변형을 예방할 수 있다.


기능과 미용을 동시에 잡는 성형외과적 초기 재건의 중요성
얼굴뼈 재건의 핵심은 단순히 뼈 조각을 이어 붙이는 것을 넘어, 외상 이전의 자연스러운 해부학적 대칭과 안면 윤곽의 완벽한 회복에 있다.

  • 해부학적 정밀 복원: 안면부에는 다수의 뇌신경과 혈관이 지나가며, 근육의 움직임이 표정과 직결된다. 성형외과 전문의는 미세 침습 술기를 활용해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골연속성을 정교하게 회복한다.
  • 심미적 결손 방지 및 흉터 최소화: 골격이 정확한 위치로 정복되어야 피부와 연부조직의 비대칭적 함몰을 예방할 수 있다. 더불어, 수술적 절개선을 은폐하여 흉터 발생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 불량한 예후 차단: 1차 수술의 실패 또는 방치로 인해 부정유합이 발생할 경우, 추후 2차 교정 수술을 시행하더라도 원래의 해부학적 구조를 복원하기란 기하급수적으로 까다로워진다. 따라서 초기 진단 단계부터 성형외과적 재건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매우 현명한 처사다.

안면부 부상 시 응급 대처법 및 주의사항
수상 직후의 적절한 응급처치는 2차 손상 및 부작용 예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비골이나 안와골절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코를 푸는 행위는 절대 금기시된다. 손상된 골 결손부를 통해 공기가 유입되어 안와 주변 조직이 급격이 팽창하는 ‘안와기종(Orbital emphysema)이 발생할 수 있으며, 골절이 악화될 수 있다.

환부는 절대 손으로 만지거나 압박하지 말아야 하며, 부종 경감을 위해 가벼운 냉찜질을 시행하고 가능한 빨리 안면 외상 수술이 가능한 성형외과를 내원해야 한다.

여름철 레저 활동은 우리에게 큰 활력을 주지만, 단 한 번의 방심으로 예기치 못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미세한 감각 이상이나 부종이 안면골 골절의 임상적 징후일 수 있다. 사고 직후 신속하게 성형외과 전문의의 정밀 진단과 3D CT 검사 등을 통해 숨겨진 골절 여부를 파악하는 것만이 안면부의 온전한 기능과 심미성을 보존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코웍타임즈
코웍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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