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에 자다가 종아리가 갑자기 뭉치는 경험은 많은 사람이 겪는 흔한 증상이다. 보통은 피로가 쌓였거나 운동을 많이 해서 생긴 일시적인 근육 경련으로 생각하고 넘어가지만,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근육 문제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안의 혈액이 심장 방향으로 잘 올라가지 못하고 아래쪽에 머물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겉으로는 혈관이 튀어나오는 모습으로 알려져 있지만 초기에는 특별한 외형 변화 없이 다리 피로감이나 무거움 정도로 시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처럼 혈액이 다리 쪽에 오래 머물게 되면 근육 주변 환경도 서서히 영향을 받는다.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노폐물 배출이 느려지면서 근육이 쉽게 긴장 상태에 놓이게 되고, 평소보다 작은 자극에도 갑작스럽게 수축이 일어나면서 경련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증상이 밤에 더 잘 나타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수면 중에는 종아리 근육의 움직임이 거의 없어 혈액을 위로 올려주는 펌프 기능이 약해지는데, 이미 정맥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혈액이 더 쉽게 정체되면서 경련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우영민 서울하정외과 안양점 원장은 “단순 근육 경련은 보통 충분히 쉬거나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면 호전되지만 하지정맥류의 경우 비슷한 증상이 계속 반복되거나 밤에 집중되는 특징을 보인다며 “경련과 함께 다리가 무겁거나 붓는 느낌이 있다면 단순 피로로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 중요한 것은 증상이 얼마나 자주, 어떤 패턴으로 나타나는지가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며 “같은 증상이 반복되고 점점 빈도가 늘어난다면 생활 습관 문제로만 넘기기보다 혈액순환 상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