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이라 믿었던 카톡 오픈채팅, 개인정보 유출 통로 될 수도 [박용선 칼럼]

[디지털장의사 박용선의 ‘잊혀질 권리’] 카카오톡 오픈채팅은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대표적인 온라인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익명 프로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취미 모임은 물론 중고거래, 지역 정보 공유, 재테크, 취업 준비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익명성을 악용한 개인정보 수집과 사생활 침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이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오픈채팅에서 알게 된 상대방이 대화 내용을 캡처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하거나, 프로필 사진과 닉네임, 대화 맥락을 토대로 신원을 추적하는 이른바 ‘신상 털기’ 피해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연락처를 알아낸 뒤 스토킹이나 협박으로 이어지거나, 대화를 악의적으로 편집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문제는 익명이라고 생각했던 정보들이 조금씩 모이면 개인을 특정하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점이다. 대화 중 무심코 언급한 직장이나 학교, 거주 지역, 자주 방문하는 장소, 개인 SNS 계정 등이 연결되면 실제 신원을 충분히 추정할 수 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를 이용해 공개된 사진과 게시물을 분석하거나, 여러 플랫폼의 정보를 조합해 개인을 특정하는 수법까지 늘고 있다.

피해는 오픈채팅방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캡처된 대화나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검색엔진에도 노출될 수 있다. 원본 게시물을 삭제하더라도 이미 여러 사람이 저장하거나 재게시한 콘텐츠까지 모두 제거하기는 쉽지 않다.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범위가 넓어져 평판 훼손이나 심각한 사생활 침해도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오픈채팅에서는 개인정보를 유추할 수 있는 사진이나 직장, 학교, 연락처 등의 공개를 최소화하고, 대화 중에도 나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공유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협박이나 개인정보 유출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신속하게 증거를 확보한 뒤 대응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만약 이미 개인정보나 사진, 대화 내용이 온라인에 유포됐다면 디지털 장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디지털 장의사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검색 포털, 동영상 플랫폼 등에 확산된 게시물과 이미지를 조사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삭제를 지원한다. 원본 게시물뿐 아니라 재게시된 콘텐츠 삭제, 검색 노출 관리, 재유포 모니터링까지 종합적으로 대응해 2차 피해를 최소화한다.

디지털 환경에서 익명성은 완전한 보호막이 될 수 없다. 사소한 정보 하나가 모여 개인의 신원을 드러내고, 온라인에 남겨진 기록은 예상치 못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디지털 시대에는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만큼, 이미 노출된 흔적을 신속하게 관리하는 일 또한 중요한 자기 보호가 된다.

▲ (주)탑로직 디지털장의사 대표 박용선

[박용선 탑로직 대표]
-디지털장의사 1급ㆍ2급
-가짜 뉴스퇴출센터 센터장ㆍ인터넷돌봄활동가
-사회복지사ㆍ평생교육사
-서울대 AMPFRI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고려대 KOMA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한국생산성본부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마케팅 애널리틱스학과 대학원 졸업
-법학과 대학원 졸업
-4년 연속 ‘대한민국 소비자 만족대상’ 수상
-3년 연속 ‘한국을 빛낸 사회발전 대상’ 수상

코웍타임즈
코웍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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