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 증상 없어 조기발견 어려운 대장암, ‘대장내시경’ 필요… 검사 시 유의점은?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최근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신규 암 환자는 28만8613명이었으며, 대장암은 갑상선암과 폐암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한 암으로 집계됐다.

대장암은 대장 점막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대부분 작은 용종에서 시작해 수년에 걸쳐 암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거친다. 암이 상당 부분 진행되기 전까지 뚜렷한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혈변이나 복통, 배변 습관 변화,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나지만 초기에는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만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매년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대변 속 미세한 혈액을 확인하는 검사로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추가 검사를 진행한다. 다만 분변잠혈검사만으로 모든 대장 질환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출혈이 없는 용종이나 초기 병변은 발견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대장내시경이 필요하다. 대장내시경은 카메라를 이용해 대장 내부를 직접 관찰하는 검사다. 작은 용종부터 초기 암까지 확인할 수 있으며 필요 시 조직검사도 가능하다. 검사 도중 용종이 발견되면 즉시 절제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검사이면서 동시에 예방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거나 대장용종 병력이 있는 경우, 염증성 장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흡연과 음주가 잦고 육류 중심 식습관이 지속되는 경우라면 국가검진 대상 연령이 아니더라도 대장내시경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혈변이나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는 배변 습관 변화가 지속될 때도 검사가 필요하다.

대장내시경을 받을 때는 단순히 검사 비용이나 접근성만 살펴볼 것이 아니라 검사 환경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검사 중 용종이 발견됐을 때 당일 절제술이 가능한지, 입원 및 경과 관찰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대장항문외과 전문의가 직접 검사와 진단을 시행하는지, 고해상도 내시경 장비를 활용해 병변을 세밀하게 확인하는지도 중요한 요소다.

위생 관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내시경 장비와 부속 기구는 철저한 세척과 소독 과정을 거쳐야 하며, 일회용 기구 사용 원칙을 준수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검사의 정확도만큼 감염 예방을 위한 관리 체계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알약 형태 장정결제가 도입되면서 과거보다 장 준비 부담도 줄었다. 수면내시경을 통해 검사 과정에 대한 부담 역시 낮아졌다. 검사 자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미루기보다 적절한 시기에 검진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원흥장항외과 최규성 대표원장(대장항문외과/대장내시경 세부전문의)은 “대장암은 상당 부분 진행된 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진만으로도 충분히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는 암”이라며 “고위험군에 해당하거나 배변 습관 변화가 지속된다면 증상이 심해지기를 기다리지 말고 검사를 받아보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코웍타임즈
코웍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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