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진·이름 그대로 베낀 SNS 사칭 계정… 또 다른 피해의 시작점 될 수도 [박용선 칼럼]

[디지털장의사 박용선의 ‘잊혀질 권리’] SNS를 이용하다 보면 자신의 이름과 사진을 그대로 사용한 계정을 발견하는 일이 더 이상 유명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에는 일반인의 프로필 사진과 게시물을 무단 도용하여 계정을 만든 뒤 지인에게 접근하거나, 부업·투자·이벤트를 미끼로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와 금전을 갈취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사칭 계정은 피해자의 이름과 프로필 사진뿐 아니라 기존 게시물과 자기소개 문구까지 그대로 복제해 실제 계정처럼 꾸미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팔로워나 지인 관계망까지 비슷하게 구성하면 주변 사람들도 진짜 계정으로 착각하기 쉽다.

피해자의 사진을 도용해 부업 광고나 음란물 광고에 이용하거나 소개팅 앱 프로필을 만들어 접근한 뒤 친분을 쌓아 금전을 요구하는 사례도 확인된 바 있다. 사칭 계정이 피해자의 사진을 사용하면서 전혀 다른 사람인 것처럼 활동할 경우,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각종 광고나 사기 행위에 연루된 사람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다.

문제는 사칭 계정 하나가 또 다른 피해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칭범은 피해자의 얼굴과 이름을 이용해 지인에게 접근하고,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거나 특정 사이트에 가입해달라는 등의 요구를 할 수 있다. 피해자의 사진이 불법 사이트나 음란물 광고 등에 이용되면 단순한 계정 사칭을 넘어 초상권과 심각한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사칭 사실을 발견했다면 가장 먼저 해당 계정의 프로필과 게시물, 사용자 이름, 대화 내용 등을 캡처하고 URL을 확보해야 한다.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사칭 신고 기능을 이용하는 것도 기본적인 대응 방법이다. 다만 신고했다고 해서 곧바로 계정이 삭제되는 것은 아니다. 플랫폼의 판단과 확인 절차가 필요하고, 사칭 계정 운영자가 피해자를 차단하거나 계정 정보를 변경하는 경우 증거를 확보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사칭 계정이 이미 다른 사이트나 SNS로 확산됐다면 하나의 계정만 삭제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피해자의 이름과 사진을 검색해 추가로 생성된 계정이나 게시물이 있는지 확인하고, 해당 콘텐츠가 커뮤니티나 해외 사이트로 퍼졌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온라인에 한 번 유포된 사진과 정보는 다른 이용자가 저장하거나 재게시하는 과정에서 최초 게시물과 별개의 콘텐츠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칭 계정이 여러 플랫폼으로 확산됐거나 개인정보와 사진 등이 무단으로 유포됐다면 디지털 장의사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방법이다. 디지털 장의사는 네이버, 구글 등 검색 포털을 비롯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의뢰인의 이름과 사진이 어떻게 유통 및 사용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삭제가 필요한 콘텐츠를 찾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삭제를 진행한다.

단순히 사칭 계정 하나를 신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일한 사진과 개인정보가 다른 계정이나 게시물에 재사용됐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디지털 장의사는 원본 게시물과 함께 2차적으로 확산된 파생 콘텐츠를 추적하고, 삭제 이후에도 유사한 게시물이 다시 등장하는지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사후관리까지 지원할 수 있다. 사칭으로 인해 명예훼손이나 모욕, 개인정보 침해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면 필요한 법적 대응을 위한 전문기관 연계도 가능하다.

SNS에서 공개한 사진과 이름이 누구나 볼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타인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에서 자신의 모습과 이름을 도용당했다면 피해 사실을 입증할 자료를 확보하고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디지털 공간에서 나를 증명하는 것은 실물 신분증이나 명함만이 아니다. 프로필 사진 한 장과 이름, 게시물 하나가 또 다른 나를 만들어내는 시대다. 사칭 계정으로 인해 개인의 명예와 사생활이 훼손되지 않도록 평소 공개 정보를 점검하고, 피해가 발생했다면 확산 경로까지 살펴 신속하게 디지털 흔적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디지털 장의사는 단순히 인터넷 게시물을 삭제하는 역할을 넘어, 온라인에서 도용되고 왜곡된 개인의 정체성을 되찾도록 돕는 전문적인 조력자다. 디지털 공간에서 ‘나’를 지키는 일 역시 현실에서 신분을 보호하는 것만큼 중요해지고 있다.

▲ (주)탑로직 디지털장의사 대표 박용선

[박용선 탑로직 대표]
-디지털장의사 1급ㆍ2급
-가짜 뉴스퇴출센터 센터장ㆍ인터넷돌봄활동가
-사회복지사ㆍ평생교육사
-서울대 AMPFRI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고려대 KOMA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한국생산성본부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마케팅 애널리틱스학과 대학원 졸업
-법학과 대학원 졸업
-5년 연속 ‘대한민국 소비자 만족대상’ 수상
-4년 연속 ‘한국을 빛낸 사회발전 대상’ 수상

코웍타임즈
코웍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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