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했는데 붓는다? 하지정맥류의 ‘역설적 증상’

운동을 시작한 이후 다리가 더 붓는 경험은 흔히 단순 피로로 오해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오히려 운동 이후 증상이 악화되는 ‘역설적 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정맥류 초기 단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

정상적인 경우 종아리 근육은 일종의 펌프 역할을 하며 정맥 혈액을 심장 방향으로 밀어 올린다. 하지만 하지정맥류가 진행된 상태에서는 판막 기능이 약해져 혈액이 아래로 역류하고, 이 펌프 기능이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게 된다. 이때 운동은 도움이 되기보다 일시적으로 정맥 압력을 더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오래 걷거나 서 있는 형태의 운동을 한 뒤 다리가 더 무거워지고 붓는다면 단순 근육 피로와는 다른 기전을 고려해야 한다. 근육통은 휴식 후 완화되는 경향이 있지만, 정맥성 부종은 중력 영향을 받아 저녁으로 갈수록 심해지고 반복되는 특징을 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운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착각하기 쉽다는 점이다. 실제로는 운동이 원인이 아니라, 이미 약해진 정맥 기능이 운동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즉 운동 자체가 증상을 만든다기보다, 숨겨진 순환 문제를 표면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운동 강도와 방식도 영향을 준다. 하체에 체중 부하가 지속되는 운동이나 장시간 정지 상태에서 반복되는 움직임은 정맥 압력을 높일 수 있다. 반면 걷기처럼 리듬감 있는 움직임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미 진행된 정맥 기능 저하가 있다면 그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서울하정외과 강남점 나창현 원장은 “중요한 것은 운동 여부가 아니라 운동 후 다리 상태의 변화”라며 “운동 이후 부기와 무거움이 반복되거나 점차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면 단순 피로로 단정하기보다 정맥 순환 이상 가능성을 의심하고 조기에 진료받는 것이 하지정맥류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전했다.

코웍타임즈
코웍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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