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릎은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일상적인 움직임에서 반복적으로 체중을 지탱하는 관절이다. 그만큼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기 쉽고, 운동이나 외상으로 내부 구조물이 손상되기도 한다. 무릎이 아프다고 해서 모두 같은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통증의 위치와 양상, 부기나 움직임의 제한 여부 등을 살펴 원인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무릎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 가운데 하나가 퇴행성관절염이다.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점차 손상되면서 통증과 뻣뻣함, 움직임의 제한 등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나이가 들수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과체중이나 과거의 무릎 손상, 반복적으로 관절에 부담을 주는 생활습관 등도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초기에는 움직일 때만 통증이 나타나다가 질환이 진행되면서 통증이 지속되는 양상으로 변할 수 있다. 아침이나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은 뒤 무릎이 뻣뻣하게 느껴지기도 하며, 걷거나 계단을 이용할 때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관절이 붓거나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기고 방치하기보다 현재 관절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반월상연골파열은 통증의 원인이 관절 내부의 다른 구조물에 있을 때 의심할 수 있다. 반월상연골은 허벅지뼈와 정강이뼈 사이에 위치한 초승달 모양의 연골판으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하고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운동 중 무릎이 갑자기 비틀리거나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손상될 수 있으며, 나이가 들면서 반월상연골 자체에 퇴행성 변화가 생긴 경우에는 특별한 외상 없이도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반월상연골이 손상되면 무릎 안쪽 또는 바깥쪽의 특정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고 붓기가 동반될 수 있다. 무릎을 구부리거나 펼 때 걸리는 느낌이 들거나 실제로 무릎이 잘 펴지지 않는 잠김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특징적인 증상이다. 걷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다리에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을 경험하기도 한다. 특히 무릎을 비튼 이후 이러한 증상이 생겼다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두 질환은 증상이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통증만으로 원인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진료에서는 통증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특정 동작에서 심해지는지, 붓기나 잠김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무릎의 움직임과 압통 여부 등을 함께 살핀다. 퇴행성관절염은 일반적으로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촬영한 X-ray를 통해 관절 간격과 퇴행성 변화 등을 확인하며, 통증에 비해 X-ray 소견이 뚜렷하지 않거나 반월상연골파열 등 다른 손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MRI를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
치료 역시 진단 결과와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체중 관리와 운동,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고려할 수 있다. 무릎 주변 근육을 적절히 강화하면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범위에서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과 기능 저하가 지속되거나 관절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검토할 수 있다.
반월상연골파열 역시 모든 환자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파열의 위치와 형태, 증상의 정도, 무릎의 기능 상태 등에 따라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을 먼저 적용할 수 있다. 반면 무릎이 반복적으로 잠기거나 움직임이 제한되고,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관절경을 이용한 봉합술이나 부분 절제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이때도 가능한 범위에서 정상적인 반월상연골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척척마취통증의학과 노수한 대표원장은 “무릎 통증이 있다고 해서 퇴행성관절염으로만 생각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지만, 통증이 발생한 상황과 동반 증상에 따라 반월상연골파열을 비롯한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며 “통증의 정도만으로 질환의 진행 상태를 판단하기보다 정확한 원인을 확인한 뒤 상태에 맞는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