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난소질환 초기 자각 증상 없어… 예방 접종 및 정기 검진 중요

여성질환은 증상이 나타난 뒤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지만, 자궁과 난소에 생기는 질환 가운데는 초기 단계에서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생리통이나 출혈량 변화, 골반 통증 등을 평소와 다른 신호로 인식하지 못하고 넘기기도 한다.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궁과 난소의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자궁경부암은 정기검진의 중요성이 큰 질환 중 하나다.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것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으로, 주로 성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HPV는 매우 흔한 바이러스로 성인 인구의 상당수가 일생에 한 번 이상 감염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감염은 자연적으로 소실되지만 일부 고위험 HPV 감염이 지속되면 자궁경부의 세포 변화와 전암병변을 거쳐 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궁경부암 검진에서는 자궁경부의 세포 변화를 확인하는 세포검사와 HPV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HPV 검사를 활용한다. 필요에 따라 확대촬영 등을 통해 자궁경부의 이상 부위를 보다 자세히 살피기도 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조직검사나 추적관찰이 필요할 수 있어 단순히 한 번의 검사 결과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이전 검진 결과와 현재 상태를 함께 살피는 과정이 필요하다.

자궁과 난소는 자궁경부암 검사만으로 모두 확인할 수 있는 기관은 아니다.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질환, 난소낭종 등은 초음파검사를 통해 자궁과 난소의 형태와 병변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도움이 된다. 생리 양이나 생리주기의 변화, 비정상적인 질 출혈, 골반이나 하복부 통증, 복부 팽만감 등의 증상이 반복된다면 연령과 관계없이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HPV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예방접종도 중요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가다실 4가·9가와 서바릭스 2가 등의 HPV 백신이 사용되고 있으며, 백신에 포함된 HPV 유형에 의한 감염과 관련 전암병변 및 질환을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다. 가다실9가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고위험 HPV 유형을 포함해 더 넓은 범위의 HPV 유형을 예방할 수 있다.

HPV는 여성에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남성에게도 생식기 사마귀를 비롯해 항문암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어 HPV 예방접종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의미가 있다. 백신은 이미 감염된 HPV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감염 전에 예방하는 목적이므로 접종 시기와 대상에 대해서는 연령과 성별, 접종 이력 등을 고려해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이랑여성의원의 정희정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자궁경부암을 비롯한 여성질환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어 증상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궁경부암 검진과 HPV 검사, 필요에 따른 초음파검사를 통해 자궁과 난소의 상태를 확인하고, HPV 예방접종 역시 본인의 연령과 건강상태, 접종 이력 등을 고려해 의료진과 상담한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HPV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HPV 유형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고, 모든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것은 아니다”며 “권고되는 연령과 주기에 맞춰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코웍타임즈
코웍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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