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9월 21일은 ‘치매 극복의 날’이다. 치매 관리와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치매 환자 수는 올해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예방과 조기 발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치매는 하나의 질환을 의미하기보다 여러 원인에 의해 인지기능이 저하되면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발생하는 상태를 말한다. 원인에 따라 증상과 진행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기억력이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치매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특히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병은 서서히 진행되는 특성이 있어 초기 변화를 알아차리고 적절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치매 원인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병 초기에는 건망증처럼 가벼운 기억력 저하로 시작할 수 있지만 병이 진행하면서 언어기능과 판단력, 인지기능 등이 점차 저하된다. 뇌 속에 아밀로이드 베타 등의 치매 유발 단백질이 오랜 기간 침착되면서 신경세포가 손상되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초기에는 약속이나 중요한 일정을 잊어버리거나 자주 사용하던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는 등 가벼운 건망증으로 시작한다. 점차 정리정돈이 어려워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떨어지거나, 적절한 단어를 찾기 어려워지는 등 언어능력의 변화도 나타난다. 익숙한 장소에서 방향을 찾기 어려워지는 시공간 지각 저하, 극심한 감정 기복, 우울증이나 불면증, 공격성 같은 정신행동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면 단순한 노화로 넘기지 않고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치매 진단은 인지기능 평가와 병력 확인 등을 기본으로 하며, 치매의 원인과 위험도를 파악하기 위한 검사가 함께 활용된다. 알츠하이머병 위험도를 확인하기 위한 혈액검사나 뇌 영상검사가 있으며, 혈관성 치매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MRI·MRA 등을 통해 뇌혈관과 뇌 구조의 상태를 확인한다.
최근에는 소량의 혈액으로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바이오마커를 확인하는 혈액검사도 활용되고 있다. 혈액을 이용하는 만큼 뇌척수액 검사에 비해 검사 과정의 부담이 적고, 뇌영상검사와 비교해 접근성이 높다. 다만 혈액검사만으로 치매를 확진하는 것은 아니며, 증상과 인지기능 평가, 필요한 영상검사 등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
치매는 치료뿐 아니라 평소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금연하며 건강한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음주는 금주하거나 적정 수준으로 줄이고, 인지기능을 자극하는 활동과 지속적인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서 혈압과 당뇨병, 콜레스테롤을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우울증이 있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청력 감소가 있다면 방치하지 않고 필요한 관리를 받는 것도 치매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 가운데 하나다.
마디힐신경외과 이승준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치매는 단순히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떨어지는 현상과 구분해 원인을 확인해야 제대로 된 진단을 할 수 있다”며“한 가지 검사 결과만으로 치매 여부를 판단하기보다 인지기능과 뇌혈관 및 뇌 구조, 위험요인 등을 함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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