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을 앞두고 체중 감량과 체형 관리에 나서는 남성이 많지만, 운동과 식단 조절을 이어가도 유독 가슴 부위의 볼륨이 줄지 않는다면 단순한 지방 문제로만 보기 어렵다. 남성의 가슴이 여성처럼 돌출되거나 처지는 원인은 체지방 증가부터 유선조직의 발달, 호르몬 변화까지 다양하다. 특히 가슴 중앙을 중심으로 단단한 조직이 만져지거나 체중이 줄어도 크기 변화가 크지 않다면 여성형유방증, 이른바 여유증을 감별할 필요가 있다.
여유증은 남성의 유선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상태를 말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균형이 달라지면서 유방 조직이 자라는 것이 주요 기전이다. 사춘기에는 일시적인 호르몬 변화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고, 고령 남성에서도 남성호르몬 감소 등의 영향으로 발생할 수 있다. 사춘기 여유증은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성인이 된 뒤에도 지속된다면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체중과도 연관성이 있다.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체지방이 늘면 가슴 부위에 지방이 축적돼 유방이 커져 보일 수 있는데 이를 가성여유증이라고 한다. 이 경우에는 체중 감량으로 크기가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유선조직 자체가 발달한 진성여유증은 운동이나 식단만으로 이미 형성된 유선조직을 없애기 어렵다.
호르몬 변화 외에 질환이나 약물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이상, 간질환, 신장질환, 성선기능저하증 등이 여유증과 관련될 수 있으며 일부 약물이나 단백동화 스테로이드 등의 사용도 영향을 미친다.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을 고려한다면 가슴이 커진 원인과 조직의 구성을 진단을 선행한다. 신체검사와 병력 확인을 바탕으로 필요에 따라 호르몬이나 간·신장·갑상선 기능 등을 평가하고, 유방 초음파를 통해 지방조직과 유선조직의 분포를 확인하기도 한다.
검사 결과 유선조직이 발달한 형태라면 유선절제술을 통해 과도하게 커진 조직을 제거한다. 지방이 함께 많은 경우에는 지방흡입을 병행해 가슴의 전체적인 볼륨과 윤곽을 조정한다. 지방흡입은 작은 절개를 통해 캐뉼라를 삽입한 뒤 음압으로 지방을 제거하는 방식이며, 유선조직은 지방흡입만으로 충분히 제거하기 어려워 별도의 절제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 실제 수술 방법은 유선의 크기와 위치, 지방의 양, 피부 처짐 정도 등을 종합해 결정한다.
미웰유외과 심영관 원장은 “남성의 가슴이 커졌다고 해서 모두 같은 형태의 여유증으로 볼 수는 없다”며 “지방이 주된 원인인지 유선조직이 발달한 상태인지, 두 조직이 함께 증가했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원인과 체형에 맞춰 치료 방향을 정해야 예후가 좋다”고 전했다.
이어 “과도하게 조직을 제거하면 함몰이나 윤곽의 불균형이 생길 수 있고, 반대로 필요한 조직이 남으면 돌출이 지속될 수 있다”며 “체형과 유방 조직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뒤 절제와 지방흡입의 범위를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0개의 댓글